브리사 첫 수출뒤 36년만에
기아자동차가 수출을 시작한 지 36년만에 누적 1000만대 수출을 돌파했다.
기아차는 24일 경기도 평택항에서 미국행 케이(K)5를 선적함으로써 누적 수출 1000만대를 달성하고 기념식도 가졌다. 지난 1975년 브리사 픽업 10대를 카타르에 수출하면서 국내 최초 자동차 수출 기록을 세운 뒤 36년 만의 일이다. 기아차는 자동차 1000만대를 위로 쌓으면 에베레스트산 높이의 1790배에 이르고, 일렬로 세우면 지구 한바퀴(4만㎞) 돌고도 남는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지난 1987년 누적 수출 10만대를 돌파한 뒤 1995년 100만대, 2005년 5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수출 증가세에 가속도를 붙여 왔다. 특히 최근 디자인경영 강화로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지면서 수출이 더욱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역별로는 북미 427만4355대, 유럽 245만1984대, 아시아·태평양 지역 87만6856대에 이른다. 차종별로는 모닝이 76만4453대로 가장 많이 수출됐고, 프라이드(74만7554대), 쏘렌토(65만6446대)가 그 뒤를 이었다. 차급별로는 소형차가 21.9%, 준중형이 19.4%, 스포츠실용차(SUV)가 18.7%다. 최근에는 소형차 중심 구도에서 벗어나 스포티지아르(R), 쏘렌토아르(R), 케이7 등 중대형과 스포츠실용차 비율이 빠르게 높아지는 추세다. 1975년 대당 1400달러에 불과하던 평균 수출가격은 지난해 1만2000달러로 높아졌다. 지난해 수출실적은 한국 전체 수출금액의 2.4%인 112억달러에 이른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판매 역량을 강화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임으로서 글로벌 일류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평택/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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