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경차 1분기 4만5천대 팔려 점유율 19.8% 사상 최고
소형도 신모델 잇단 출시 “당분간 인기 지속 될 듯”
소형도 신모델 잇단 출시 “당분간 인기 지속 될 듯”
기름값이 올라가면 ‘작은 차’판매량도 올라간다?
지난 1분기 국내 승용차 판매량 중 경차 비중이 20%에 육박하면서 이같은 공식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5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국내에서 판매된 경차는 총 4만5345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3.9% 늘어난 수치로, 국내 첫 경차였던 대우자동차의 티코가 등장한 지난 1992년 이후 분기 기준 최고 판매 실적이다.
내수시장에서 팔린 승용차 가운데 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9.8%로, 2009년(15.2%)과 2010년(17.1%)보다 더 커졌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경차 판매량이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16만579대)를 훌쩍 뛰어넘어 18만여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요즘 경차가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기름값 때문이다. 지난 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지난 2008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인 108.47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2000원에 육박한다. 연비가 상대적으로 뛰어난 경차는 이런 기름값 부담에서 자유로운 게 장점이다. 가솔린 자동변속기 모델 기준으로, 기아자동차 모닝은 18㎞/ℓ, 한국지엠의 쉐보레 스파크(옛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17㎞/ℓ의 연비를 자랑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의 첫번째 선택 조건은 연비”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출시된 신형 모닝은 2~3월 두달 내리 월 1만대 이상 팔렸고, 쉐보레 스파크는 신차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4852대 판매돼 2월(3588대)보다 판매량이 35%나 증가했다. 올해 들어 경차 판매량은 1월(1만3109대), 2월(1만5882대), 3월(1만6345대)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소형차 인기도 만만치 않다. 올해 후속모델이 나오는 기아차 프라이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월 1000대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하며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생산인력 투입 문제로 노조와 마찰을 빚어 물량 확보에 차질을 빚긴 했지만, 신형 엑센트도 올 들어 석달 동안 4350대가 팔렸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2000㏄ 이하 ‘작은 차’가 지난달 판매량의 43.6%(4483대)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폴크스바겐의 골프, 베엠베(BMW)의 미니 컨트리맨 등이 대표적이다. 올 1~3월 팔린 배기량 2000㏄ 이하 수입차는 1만270대로 벌써 지난해 실적(2만9304대)의 35%를 넘어섰다.
‘작은 차’ 전성시대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올 초 모닝, 아베오 등 눈길을 끄는 신모델들이 잇따라 출시된 데 이어 새로운 경·소형차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신형 모닝을 기반으로 한 크로스오버차량(CUV)을 오는 8월 중순, 프라이드 후속 모델을 오는 10월께 출시할 예정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공학과)는 “올해 경·소형차 시장은 기아차가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며 “준중형차에 육박하는 가격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을 위해 옵션을 대폭 뺀 저가형 모델을 내놓는 전략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장밋빛 뉴타운이 ‘잿빛’으로…“1~2억 더내라니”
■ 김준규 검찰총장, 검사장급 이상 간부들에게 ‘수백만원씩 돈봉투’
■ 정부, “방사능 7일 한반도 유입” 또 뒷북 발표
■ “의대편입에 교수채용보장” 44억 기여입학 ‘사기극’
■ ‘거가대교 도로 부실공사’ 뒤늦게 고발 나섰지만…경남도의 굴욕
■ 영국 윌리엄 왕자 커플, 둘로 갈라진다?
■ KT 2G이용자들 기다려라, 보상 커질수 있다
<한겨레 인기기사> ■ 장밋빛 뉴타운이 ‘잿빛’으로…“1~2억 더내라니”
■ 김준규 검찰총장, 검사장급 이상 간부들에게 ‘수백만원씩 돈봉투’
■ 정부, “방사능 7일 한반도 유입” 또 뒷북 발표
■ “의대편입에 교수채용보장” 44억 기여입학 ‘사기극’
■ ‘거가대교 도로 부실공사’ 뒤늦게 고발 나섰지만…경남도의 굴욕
■ 영국 윌리엄 왕자 커플, 둘로 갈라진다?
■ KT 2G이용자들 기다려라, 보상 커질수 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