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이후 부품 수급 문제로 극심한 생산 차질 사태를 빚고 있는 도요타가 국외 부품 구매를 확대하기로 했다. 국내 부품 업체들의 수혜도 기대된다. <요미우리신문>은 27일 도요타가 부품과 소재의 조달 체제를 대폭 개편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도요타에 부품을 납품하는 공장은 도호쿠(동북) 지방에 몰려있는데, 지진으로 이 지역이 큰 피해를 입는 바람에 국외 공장까지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도요타는 일본 내에서는 생산 거점을 도카이, 규슈, 도호쿠의 3곳으로 분산해 한 곳이 피해를 입더라도 나머지 2곳에서는 작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체제를 개편하고, 국외에서는 우선 일본업체의 해외진출을 장려해 현지에서 직접 부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도요타는 현재 미국 공장의 부품 현지조달률이 70%에 불과하다. 핵심 부품은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한다. 하지만 일본 부품업체를 국외 생산공장 근처로 진출시킨다는 방침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진에 피해를 입은 업체들이 국외 진출까지 할 여유를 되찾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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