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수입자동차 10만대 판매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산차 수출액 대비 외제차 수입액 비중도 처음으로 1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수입된 자동차(버스, 트럭 포함)는 액수로 11억5127만달러에 달해, 같은 기간 국산차 수출액(93억6506만달러)의 12.3%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지금까지 자동차 수출액 대비 수입액 비중이 두자릿수를 넘어선 적은 없었다. 이 비중은 2001년 3.6%, 2005년 6%, 2010년 9.9%로 해마다 증가세다. 수입차 시장이 급팽창한 데다가 값비싼 수입차를 많이 들여오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수입 액수가 아니라 자동차 대수를 기준을 따지면, 1분기 자동차 수출 대비 수입 비중은 4.7%에 그쳤다.
다만 지난달에는 수입차 판매 실적이 다소 주춤했다. 이날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4월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가 8204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7208대)보다는 13.8% 늘었지만, 사상 처음 월간 판매 1만대를 돌파했던 3월(1만290대)보다는 20.3% 감소한 것이다. 1~4월 누적 판매 대수(3만3923대)는 전년보다 25.1% 늘었다. 수입차협회 관계자는 “대기수요가 몰려있던 3월보다 감소하긴 했지만, 수입차 증가 추세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지난달 국내 자동차업계의 수출 대수(26만4934대)와 생산 대수(39만5383대)도 4월 실적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내수 시장에서도 신차 출시와 한국지엠의 쉐보레 브랜드 도입 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3% 증가한 12만6947대가 판매됐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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