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YF쏘나타
한국에서 YF쏘나타를 시승하면서 궁금증을 가졌던 것이 있었습니다. 차가 많이 출렁거리는 것 같아서 해외에 내다 파는 차들도 이런 승차감인가 하는 것이었죠. 여러분께도 질문하듯이 글을 남겼습니다. “YF쏘나타의 출렁대는 하체가 개인적으론 멀미가 날 정도였다. YF쏘나타가 미국서 인기를 끈다는데, 미국산 소나타의 세팅도 같은지 궁금하다. 혹시 아시는 분 있으면 답을 달라”는 것이었죠.
정말 궁금했었는데요, 마침 미국에 온 기회에 궁금증을 풀기 위해 YF쏘나타를 시승해봤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일단은 서울서 탄 그 차가 이상이 아니라면 한국산과 미국산은 세팅이 달랐습니다.
예컨대 멀미를 한국에서 시승할 때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는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차의 코가 아래로 쏠리는 노즈다이브(nose dive) 현상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소나타가 물에 떠 있는 보트를 탄 것처럼 출렁거린다라고 했는데,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도 코너를 돌았을 때도 뒤늦게 따라오며 쏠리는 차의 몸체 때문에 그랬습니다.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뒤늦게 차가 앞으로 쏠리며 차의 코가 땅으로 처박히는 현상을 노즈다이브라고 하죠. 승차자 입장에선 그 꺼떡거림 때문에 승차감이 불안정해지고 쏘나타의 경우에는 멀미를 느낄 정도로 심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탄 YF쏘나타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다른 차라고 느낄 정도였죠. 많이 차분하네요.
일단 달릴 때 차체가 바닥에 쫙 깔립니다. 재밌는 게 직전에 시승한 것이 닷지의 중형세단 어벤저였는데 어벤저에 비해서도 훨씬 스포티하다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 어벤저 승차감이 YF쏘나타일 거라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아벤저는 외모와 달리 정말 ‘루즈’한 승차감이었죠.
미국산 YF쏘나타는 잘 팔릴 만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미국 도로에서 쏘나타를 만나면 ‘세련된 느낌’입니다. 국내 도로에선 쏘나타가 주종이다 보니 디자인의 변화가 파격적이고 과하다는 느낌이 많았던 게 사실이죠. 미국 도로에는 다양한 브랜드의 차들이 돌아다니다 보니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의 국산차가 잠식하고 있는 국내 도로와는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시선도 적당히 끌고, 적당히 세련되고, 과하다는 느낌도 없습니다. 이런 느낌의 변화는, 어쩌면 그동안 YF쏘나타 디자인에 익숙해져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인테리어와 옵션도 그렇죠. 같은 가격대의 동급 경쟁 세단들을 보면 수더분한 평범한 인상의 인테리어 디자인인 반면, 쏘나타는 다분히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라는 느낌입니다. 옵션도 같은 가격에 더 많은 편의 옵션을 달 수 있겠더군요.
다른 차의 경우 아이폰으로 음악을 들으려면 AUX 단자를 이용하거나 좋아봐야 ipod 단자를 이용하는 식인데 YF쏘나타의 블루투스 연결 기능이 있어 차이가 드러납니다.
미국 경찰 아저씨들이 워낙 무섭다보니 차를 몰면서 여러가지를 테스트를 하기엔 무리였는데, 그밖에 기억에 남는 차이점은 미국 쏘나타의 경우 소음이 좀 있다는 점입니다. 노면에서 소음이 좀 올라오는 편입니다. 승차감에 차이가 있다고 느끼는 게 노면 충격이 전달되는 느낌이 좀 더 직접적인 탓도 있는 것 같구요.
승차감 외에도 국산차와 외관상 몇 가지 차이점을 보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미국화된 옵션사항이 대표적이겠죠. 전방과 후방의 방향지시등 색깔은 기본이구요. 장거리 운행이 많아 크루즈 컨트롤이 꼭 필요한 나라다 보니 크루즈컨트롤 버튼이 핸들에 붙어 있습니다. 국내 YF쏘나타에는 전화기능(전화걸기, 끊기, 음성명령)버튼이 붙어 있는 자리입니다. 트렁크에 2열 시트를 접을 수 있는 장치가 되어 있다는 것도 차이점이겠네요.
어쩌면 미국에서 생산되는 쏘나타가 국내와는 다르게 현지화하는 것이 아주 당연한 것이겠죠. 그렇지만 국내처럼 푹신한 승차감이 먹힌다는 미국에서 쏘나타의 승차감이 국내보다 단단하다는 것은 좀 의외였습니다. *
최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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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뒤늦게 차가 앞으로 쏠리며 차의 코가 땅으로 처박히는 현상을 노즈다이브라고 하죠. 승차자 입장에선 그 꺼떡거림 때문에 승차감이 불안정해지고 쏘나타의 경우에는 멀미를 느낄 정도로 심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닷지의 중형세단 어벤저
미국산 YF쏘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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