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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시승기] 편안함과 드라이빙fun이 공존하는 새 SM7

등록 2011-07-18 09:52수정 2011-07-18 10:15

르노삼성이 오랫동안 예고해온 차이죠. 바로 하반기 최대의 ‘기대주’ SM7 신형입니다.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 쇼카가 출품된 이후 의외로 확산되고 있는 호평으로 르노삼성 스스로도 상당히 고무되어 있는 중입니다. 준대형으로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전 차종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랜저 HG의 덜미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높습니다.

르노삼성은 지난 주말에 이 SM7 새 모델을 공개하고 기자들을 대상으로 시승 테스트도 진행했습니다. 판매 시기는 ‘8월 중’으로 일단 언급해 놓았는데 빠르면 월초에 바로 판매를 시작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개발 기간 32개월, 투자비용 4천억원을 들였다는데 ………. 사실이라면 몇 대를 팔아야 본전이 나오는지 감이 잘 안 잡히네요. 20만대 정도는 팔아야 할 것 같은데, 현행 SM7 모델은 2004년 시판한 뒤 모두 11만3천대 정도 팔린 것으로 나옵니다.

가격은 대당 3000만~3900만원 범위라는 것만 내놓고 자세한 것은 판매에 임박해 밝히겠다고 합니다.

장 마리 위르티제 르노삼성 사장이 새 차를 소개하고 있군요.


이 SM7 2세대 모델은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완전히 새로 개발된 모델이어서 많은 것들이 새롭지만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준대형으로서는 처음으로 ‘운전을 즐기는’ 컨셉을 넣었다는 것입니다. 바로 스포츠 모드 주행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것이죠. 그래서 본격적인 스포츠카 정도는 아니라도 많은 부분에서 달리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

두번째는 차체를 제법 키웠는데, 그에 걸맞게 실내 공간이 아주 넉넉합니다. 넉넉함은 단순히 공간이 넓어졌다는 것만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차를 타면 느낌 자체가 넉넉해집니다.

세번째는 고객들의 감성적인 만족감을 많이 고려한 것입니다. 컨셉 자체를 ‘유러피언 프레스티지’라든가 ‘웰빙’ 쪽으로 잡은 것처럼 유럽차의 특성, 즉 감성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주면서도 달리기 좋아하는 사람도 함께 고려한 부분이 여기저기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넓고 편안하고 달리기가 즐거우면서도, 물건 자체가 가치있게 보이게 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전의 SM7보다는 모든 면에서 월등히 좋아졌습니다. 현대 그랜저와의 경쟁이 아주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외관을 한 번 보시죠. 차는 상당히 커졌는데 크기는 그렇게 커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제법 단단하면서 스포티하게 보이는 편인데, 이런 차가 차체 크기를 중시하는 국내 시장에서 들어먹힐지는 관찰 대상입니다. 일반적인 인식으로는 국내 소비자들이 큰 차를 좋아할 거라는 선입견이 있기는 한데, 제가 보기에는 최근 들어 차에 대한 취향이 많이 다양해져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예를 들어 쏘나타와 K5를 비교해보면 쏘나타는 어딘가 커보이지만 K5는 상대적으로 좀 작아 보이는 느낌을 주죠. 그렇지만 K5의 인기가 쏘나타보다 못하다 하기는 좀 그렇죠. 기존 모델보다 길이는 45mm, 높이 5mm 정도 늘어났는데 폭은 무려 85mm나 늘어났습니다. 차가 많이 부풀었는데 , 그런데 기존 모델보다 커 보이지 않습니다. 디자인의 마술이죠.

바이제논 어댑티브 헤드램프를 보세요. 상하 좌우로 야간의 시야를 넓혀줍니다.

뒷 디자인의 모양도 괜찮게 다듬어졌는데, 단정하게 모양을 바꾼 리어 램프도 단단하고 간결한 느낌을 줍니다. 고성능 느낌을 주는 듀얼 트윈머플러의 느낌도 의미심장하죠.

내부에 들어서면 대체로 넓고 편안하고 단정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차체의 높이가 높아졌는데도 시트 포지션이 약간 낮아졌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고급형 모델은 나파 가죽을 시트와 도어 부분에 덮어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럽습니다. 촉감도 괜찮습니다.

휠베이스가 35mm 길어지고 폭과 높이가 모두 늘어나 실내가 상당히 여유롭습니다. 뒷좌석에 앉았을 때 무릎 부분과 앞 좌석 뒷편의 공간을 70mm나 더 띄워 특히 뒷좌석이 많이 여유롭습니다.



이미 몇 차례 집중적인 보 대상으로 삼은 항공좌석식 헤드레스트는 SM7의 내부공간을 더욱 편안한 이미지로 만들어줍니다. 실제로 앉아보면 머리를 기대고 졸음을 청하기 좋습니다. 머리 양쪽을 감싸주기도 하는데, 아쉽게 이 헤드레스트는 뒷좌석이 기본옵션이고 앞 좌석은 선택옵션이라고 합니다. 운전자 좌석은 기본으로 적용해야 할 것 같기도 한데.



SM7 새 모델은 또 실내 공조장치에 상당히 공을 들였습니다. 앞 좌우 좌석과 뒷좌석을 세 구역으로 나눠 자동으로 조절하는 3존 에어컨, 온도-통풍패턴-바람의 세기를 한번에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능, 퍼품 디퓨저, 플라즈마 이오나이저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대시보드 상단에서 나오는 바람이 운전자 몸에 닿지 않고 주변으로 흩어지도록 하는 소프트 디퓨전이라는 기능도 탑재했습니다.


12개의 스피커를 장착한 보스 사운드시스템, 운전석 마사지 기능도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필수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는 통풍시트 기능이나 적응형 크루즈컨트롤 등 경쟁차량들이 갖춘 사양이 빠진 것이 좀 아쉽군요.

자 이제 달려 보도록 하죠. 앞에 말씀 드린 것처럼 새 SM7의 특징 중 두드러진 점은 스포츠 모드를 추가한 것입니다. 스티어링 휠 뒤에 솟아오른 패들 시프트가 이 차가 달리기에 많이 신경을 썼음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센터스택에 있는 스포츠 모드 버튼을 누르면 엔진소리가 달라집니다. 핸들링과 기어시프트의 전환이 민감해지고 순간 출력이 높아집니다. 그러면서 엑셀을 밟으면 머리가 뒤로 젖혀지면서 쑥 쑥 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기어시프트 옆에 스포트 모드 버튼이 있죠.


파워트레인은 닛산의 최신형 3세대 6기통 VQ엔진과 일본 자트코(JATCO)에서 만든 6단 변속기로 구성돼 있습니다. 엔진은 2.5리터와 3.5리터 두 가지인데 기존 엔진에 구동계의 저마찰 설계, 흡배기 시스템 개량, 이리듐 점화 플러그 등을 사용해 성능을 많이 높였습니다. 2.5 엔진은 190마력에 토크치 24.8kg.m의 성능을, 3.5 엔진은 258마력에 33.7kg.m의 성능을 내는데 실제 주행에서는 성능의 향상치가 더 크게 느껴집니다.

이날 시승은 약 140km 정도로 남해 섬과 그 인근을 달리는 것이었는데 코너링을 위한 구불구불한 산길과 적당히 집과 차들이 붐비는 구간, 그리고 직진 주행성능을 견줄 수 있는 고속도로가 적절히 배분돼 있습니다. 직진 주행에서는 시속 200km를 넘길 정도로도 달려봤는데 불안감을 느낄 정도의 차체 요동은 없었습니다.


코너링에서 타이어가 미끌어지는 순간에도 전자장치가 차체를 잡아주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폭이 많이 넓어져서인지 직진 주행이나 코너링 중에도 좌우의 롤링이 별로 없었고 핸들링도 상당히 정확했습니다. 앞 뒤 타이어의 축간 거리가 기존 모델보다 30mm 이상 넓어진 것도 안정된 주행에 한 몫 하겠지요.


스포츠 모드로 주행하다 보면 다시 일반 주행 모드로 주행하는 것이 좀 싱거워질 정도입니다. 연비를 신경 쓴다면 일반 모드를 선택해야 겠지요. 새 SM7 연비는 2.5모델이 11.0km/리터, 3.5 모델이 9.6km/리터인데 스포츠 모드로 달리면 이보다 훨씬 낮다는 사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할 때 서스펜션의 변화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데 좌우가 안정된 대신 상대적으로 위아래 흔들림은 조금 있는 편. 새 SM7은 노면 충격을 줄이기 위해 압력감응형댐퍼(DFD)라는 2개의 피스톤을 사용하는 댐퍼를 채택하고 있기는 합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조금 더 단단하게 튜닝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NVH는 상당한 수준입니다. 아이들링 때는 소리가 거의 억제돼 있고 가속 때 또는 고속주행 때 소음 진동으로 인한 불안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콘크리트 도로를 달릴 때 도로마찰음이 좀 들려왔고 스포츠 모드 가속 때 엔진음이 높아지도록 튜닝한 것이 귀에 들어올 정도. 하지만 음색이 불쾌하진 않습니다. 고속 주행 때 풍절음 유입도 많이 억제된 편입니다.

SM7 새 모델은 여러 측면에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비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많은 요소들을 갖고 있습니다. 웰빙을 추구한 것도 그렇고, 실내의 편안함이라든지, 달리는 즐거움을 채워주는 것도 그렇습니다. 본격 출시되면 현재의 베스트셀러 그랜저와 좋은 맞상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은 3000만원에서 3900만원 대에 결정할 것이라고 하는데 기존 모델의 가격이 2880만원~3770만원임을 감안하면 대략 100만원을 약간 웃도는 선에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합리적이면서도 경쟁력 있는 가격을 결정할 것”이라고 합니다. 트림은 2.5와 3.5 모델이 각각 3개씩 구성해 모두 6개 트림으로 판매된다고 합니다.

이홍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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