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2 콘셉트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15일 개막
BMW·아우디·폴크스바겐 등 경합 치열
국내업계는 후속 모델로 유럽시장 공략
BMW·아우디·폴크스바겐 등 경합 치열
국내업계는 후속 모델로 유럽시장 공략
‘미래가 기준이다’(Future comes as standard)라는 표어 아래, 오는 15일(현지시각)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열흘간 열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개막 연설을 하는, 100여년 역사의 세계 최대 자동차 전시회다. 이번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작고 가벼우면서도 친환경적인 소형차를 내세울 예정이다. 주최 쪽인 독일자동차협회(VDA)의 마티아스 비스만 회장은 “대안적 엔진을 단, 더 작고 가벼운 차량, 온실가스를 더 적게 내뿜는 미래의 자동차를 한눈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의 주인공은 단연 작고 가벼운 도심형 전기차다. 전기차는 최근 3~4년간 자동차 업계의 화두였다. 각국의 환경 규제가 강해지는데다, 소비자 취향도 친환경으로 흐르면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전기차 시장이 지목됐다. 글로벌 업체들이 앞다퉈 전기차 개발에 나섰지만, 의외로 대중적인 전기차를 처음 내놓은 곳은 중국의 비야디(BYD)였다.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미지의 시장이다. 2~3년 뒤 시장 흐름을 보여주는 모터쇼답게 이번 행사에선 다양한 전기차가 등장한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차량은 독일의 베엠베(BMW)가 처음으로 내놓는 프리미엄급 순수 전기차 아이(i)3 콘셉트카다. 2013년 하반기에 양산될 예정인 이 차량에 대해 베엠베 쪽은 차세대 이동성과 독창적 디자인, 지속가능성을 집약한 차량이라고 강조한다. 170마력에 최대토크 25.5kg·m를 발휘하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8초가 걸린다고 회사 쪽은 밝혔다.
아우디도 둘째가라면 서럽다. 이 회사는 도심형 프리미엄 전기차로 내세우는 에이(A)2 콘셉트카를 이번 행사에서 공개한다. 100% 순수 전기구동 시스템을 탑재한 에이2는 도심 주행에 최적으로 설계된 차량으로, 길이 3.8m, 폭 1.7m, 높이 1.5m의 소형차다. 무게도 1150㎏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고출력이 116마력에 이르고, 시속 100㎞까지 이르는 데 9.3초, 시속 150㎞까지 달릴 수 있다. 한마디로 작지만 강한 차인 셈이다. 완전히 방전된 배터리를 고속충전기로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30분이다. 폴크스바겐도 실험적 성격의 1인승 전기차인 엔아이엘에스(NILS)를 선보인다. 독일 정부의 지원 속에 개발된 이 차량은 무게 460㎏, 길이 3.04m, 휠베이스 0.39m, 높이 1.2m인 초소형 전기차다. 한번 충전으로 65㎞를 달릴 수 있고 최고 속도는 시속 130㎞다. 폴크스바겐 쪽은 “베를린과 뮌헨 운전자 73.9%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가 25㎞를 넘지 않고 혼자 운행하는 비율은 90%를 넘는다”며 “독일 도심 환경에 최적화한 콘셉트카”라고 말했다. 완전충전 시간은 2시간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새로운 전기차를 보여주는 대신 한-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 발효로 접근하기 수월해진 유럽시장 공략에 이번 행사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유럽 왜건시장의 강자로 우뚝 선 폴크스바겐 파사트를 정조준한 중형 왜건 아이(i)40을 출시한 현대차는 이번 행사에서 준중형 해치백(뒷좌석과 트렁크가 결합된 형태) 아이30 후속모델(프로젝트명 GD)을 공개한다. 아이30은 현대차 유럽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주역이다. 지난 7월 말까지 모두 6만1760대가 유럽에서 팔렸다. 신형 아이30은 기존 아이30보다 연비와 동력 성능은 물론 디자인도 바꿔 상품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차도 올 상반기 유럽에 출시한 피칸토(국내명 모닝) 판매 호조의 여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는 소형차 프라이드 후속모델을 이번 행사에 내놓는다. 세단과 해치백 두 가지 모델이 전시된다.
유럽 현지 생산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는 한국지엠(GM)은 이번 행사에 중형세단 쉐보레 말리부 신형과 소형차 아베오를 선보인다. 또 지난달부터 영국 수출을 3년 만에 다시 시작한 쌍용차도 크로스오버차(CUV) 콘셉트카 ‘엑스아이브이(XIV)-1’을 포함해 코란도시(C), 렉스턴 등 모두 7대의 차량을 전시할 계획이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BMW i3 콘셉트카
폴크스바겐 N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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