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뒤 첫 ‘중장기 비전’ 내놔
마힌드라, 추가투자는 안밝혀
마힌드라, 추가투자는 안밝혀
지난 2월 인도 마힌드라를 새 주인으로 맞은 쌍용자동차가 인수 뒤 처음으로 중장기 비전을 내놓았다.
쌍용자동차는 20일 경기도 평택시 문화센터에서 이사회 의장인 마힌드라 고엔카 사장과 이유일 사장을 비롯해 임직원 3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2016년까지 연매출 7조원과 판매 30만대 달성을 뼈대로 하는 ‘쌍용자동차 뉴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올해 들어 쌍용차의 실적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8월 말 현재 올해 누적 판매량은 7만6000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실적에 거의 맞먹는다.
쌍용차는 또 2013년까지 5개의 품질 개선 모델을, 2016년까지 4개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자동차로 불리는 전기자동차와 연비가 높은 친환경자동차 개발도 중장기 사업목표에 담겼다. 마힌드라그룹과의 시너지 확대 방안과 관련해서는 판매 네트워크 강화, 자동차 관련 금융서비스 확대, 신차 연구 개발 등이 꼽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당장 마힌드라 판매망을 통해 내년 상반기 중에 남아프라카공화국에서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관심을 끈 마힌드라그룹의 추가 투자와 관련해선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이번 비전 선포식을 통해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를 장기적으로 경영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데 힘을 쏟았다. 선포식을 기자간담회나 투자설명회가 아니라 임직원을 상대로 한 내부 행사로 치룬 것도 기술을 빼가거나 단기 수익을 노려 쌍용차를 인수한 것 아니냐는 직원들의 불안을 달래기 위한 뜻으로 풀이된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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