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21일(현지시각) 체코 노소비체에 위치한 현대차 체코공장을 방문해 차량의 품질을 점검하고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유럽 방문…공격적 마케팅 주문
현대차 성장세에 자신감도 깔려
현대차 성장세에 자신감도 깔려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재정위기 등으로 나날이 나빠지고 있는 유럽시장에서 정면돌파 승부수를 띄웠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일 유럽 출장에 나선 정 회장이 현대·기아차 유럽 판매법인의 현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주문했다고 22일 밝혔다. 정 회장은 이번 출장 기간에 현대차 체코 공장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현장 등을 둘러보고 있다.
정 회장이 유럽 무대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강조하고 나선 데는 올해 들어 유럽 시장에서 경쟁 기업들의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는 것과 달리, 현대·기아차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 따른 자신감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2년만 해도 현대·기아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2.1%에 그쳤으나, 아이(i))30 등 유럽 전략형 신차를 적극 투입한 데 힘입어 올해 들어선 지난 8월까지 누적 점유율이 4.8%(44만4926대)까지 뛰어올랐다. 특히 지난 8월 점유율은 5.8%로, 월간 점유율 기준으로는 현대·기아차의 유럽 진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 회장은 “유럽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기아차가 꾸준한 상승세로 경쟁 업체들을 제치고 지금의 위치에 도달하게 된 것은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준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한 뒤 “지금의 유럽 경기침체 상황에 불안해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책을 마련한다면 오히려 우리에게 더 큰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기아차는 내년 상반기까지 꾸준히 신차를 투입하는 등 유럽 공략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유럽 왜건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인 폴크스바겐의 파사트를 겨냥한 중형 왜건 모델 아이(i)40이 이달부터 판매에 들어갔고, 다음달에는 4년 만에 새옷으로 갈아입은 신형 프라이드가 출시된다. 또 내년 초엔 체코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아이(i)30 후속모델도 선보인다.
한편 정 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각) 독일 뒤셀도르프의 한 호텔에서 독일 최대 철강회사인 티센크룹의 에크하르트 슐츠 전 회장을 만나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2007년 현대제철과 기술제휴 협약을 맺은 티센크룹은 현대제철에 고로사업과 고품질 철강제품 생산과 관련한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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