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3.3 셀러브리티
그랜저 3.3 셀러브리티 타보니
모니터로 360도 보며 주차
동급 K7보다 300만원 비싸
모니터로 360도 보며 주차
동급 K7보다 300만원 비싸
현대자동차 그랜저 3.3에는 ‘셀러브리티’(Celebrity)라는 보조 모델명이 붙어 있다. ‘유명인사’ 혹은 ‘명성’이라는 뜻이다. 차량의 뒷부분과 내부 곳곳에 알파벳으로 적혀 있는데, 고객에 대한 예우뿐 아니라 만든 이 스스로의 자부심이 묻어난다.
지난 8월 말 출시된 그랜저 3.3을 타고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달려봤다. 부드러운 가속감이 일품이었다. 현대차의 특징이기도 한 약간 가벼운 듯한 액셀러레이터 느낌과는 다소 달랐다. 준대형차의 묵직함과 부드러운 가속감이 맞물려 편안한 느낌을 만들어 냈다. 브레이크는 부드러우면서도 약간 무거웠다. 오래 운전하더라도 차 때문에 피곤함이 더해지진 않을 것 같다. 다만 준대형차를 사면서 기대하는 묵직함이 적다는 점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다. 차를 몰아본 한 여성 운전자는 “운전하는 데 힘이 들지 않는 점은 좋다”며 “브레이크와 액셀 간격이 넓어서 좀 불편하다”고 했다.
시속 160㎞ 정도로 고속 주행을 할 때는 흔들림이 크지 않았다. 옆 차량을 추월할 때도 힘들지 않았다. 294마력에 35.3㎏·m의 토크와 10.9㎞/ℓ의 연비로, 럭셔리 차 못지않은 동력 성능을 확보한 엔진 덕분이다. 앞서 출시된 2.4, 3.0 모델보다는 확실히 힘이 좋았다. 액셀의 순발력은 나쁘지 않아 시내 주행 때도 답답하지 않았다. 사각형에 가까운 사이드 미러는 시야 확보가 잘됐다.
외관은 2.4, 3.0 모델과 견줘 크게 바뀌지 않았다.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로 바꿨다고 하는데 자세히 봐도 차이를 확인하기 힘들었다. 커다란 19인치 휠을 쓰는 전용 타이어는 보기에 좋고 달리기 성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겠지만, 연비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차량 내부 공간은 넉넉했고, 가죽 시트의 모양과 느낌도 몸에 딱 달라붙어 편안했다.
편의사양이 많이 강화됐다. 국내 최초로 적용된 ‘어라운드 뷰 모니터’를 통해, 운전석에 앉아 차량 주변 360도 전체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양쪽 사이드미러와 전·후방에 카메라를 달아 마치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주차 때문에 불안해하던 운전자에게는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듯싶다. 에쿠스와 제네시스에만 적용됐던 ‘차선이탈방지 경보시스템’도 도입됐다. 주행 시 차간 거리를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과 8인치 내비게이션도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
기본가격은 4450만원이다. 여기에 선택사양인 와이드 파노라마 선루프(125만원)까지 합치면 4575만원에 이른다. 엔진 사양과 성능이 비슷한 케이(K)7 3.3보다 300여만원 비싸고, 올뉴 에스엠(SM)7 3.5보다는 500여만원 비싸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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