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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부품 모터쇼’에 가면 동반성장 비법있다

등록 2011-10-05 21:12수정 2011-10-05 21:41

현대·기아차는 5일 오전 경기도 화성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연구개발(R&D) 모터쇼가 열려 참석자들이 전시중인 자동차를 살펴보고 있다.  현대기아차 제공
현대·기아차는 5일 오전 경기도 화성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연구개발(R&D) 모터쇼가 열려 참석자들이 전시중인 자동차를 살펴보고 있다. 현대기아차 제공
현대기아차 주최, 도요타·벤츠·GM 등 ‘분해 전시’
협력사 기술지원…“부품 경쟁력이 완성차 경쟁력”
모터쇼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신형 자동차가 즐비하고, 그 앞뒤로 예쁜 용모의 여자 모델이 어우러지는 게 일반적이다. 시대를 한발 앞서간 듯한 차량에는 으레 업계 관계자들과 취재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모든 모터쇼가 이렇지만은 않다. 5일 경기도 화성 현대·기아자동차 남양기술연구소 인근에서 열린 연구·개발(R&D) 모터쇼는 색다른 풍경이었다. 도요타와 혼다, 폴크스바겐 등이 제작한 80여종의 차량이 전시된 것은 여느 모터쇼와 다를 바 없지만 여성 모델은 없고 작업복 차림의 남녀들만 뒤섞여 전시 차량을 둘러싸고 있었다. 이들은 차량 내부를 촬영하거나 수첩에 무언가를 적느라 분주했다.

2005년 시작된 이 모터쇼는 초창기엔 경쟁사 모델을 모아놓고서 현대·기아차의 제품과 비교하는 데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비교 전시’를 통해 현대·기아차의 약점을 찾는 게 주목적이었던 셈. 참관자도 현대·기아차 임직원으로만 한정됐다.

하지만 점차 모터쇼 성격이 협력사 기술진에게 자동차 기술 발전상을 보여주고 함께 토론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수입차를 자체 확보하기 힘든 협력사들로선 선진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학습의 장이다. 동희산업의 이수철 연구원은 “해외 출장 등 별도 비용을 들이지 않고서도 글로벌 자동차 동향과 신기술을 파악할 수 있어 매회 참석한다”고 말했다. 오는 8일까지 진행될 이번 모터쇼에 참관 예정인 협력사 임직원은 5000명에 이를 것으로 현대·기아차 쪽은 추산하고 있다.

남양기술연구소에선 수입차를 속속들이 해부하는 행사가 열렸다. 연구소 안에는 포드의 준중형 세단 포커스와 닛산의 전기차 리프 두 대의 차체가 덩그러니 차 리프트에 의해 들려 있었다. 이미 두 차량은 수천 가지의 세부 부품으로 분해된 상태였고 그 주위에는 현대·기아차 연구진 8명과 협력사 기술진 10여명이 삼삼오오 모여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박희현 세종 기술팀 연구원은 “리프의 배기장치를 회사로 가져갈 예정”이라며 “현대 쪽이 무상으로 부품을 제공한 덕분에 선진 기술을 손쉽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가 내부 모터쇼를 협력사에 개방하고, 연중 진행되는 경쟁차종 분해 작업에 협력사 기술진을 참여시키는 이유는 품질 경쟁력 확보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사들의 기술력 향상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부품은 2만여종에 이른다. 지해환 현대차 전무(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는 “기술이 점차 융복합화하는 현상이 강해지면서 완성차업체 한 곳의 노력만으로는 완전한 혁신이 불가능한 게 현실”이라며 “협력사와의 기술교류와 정보공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현대·기아차가 경력 10년 이상 베테랑 기술진 중심으로 ‘기술지원단’을 꾸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술지원단은 지난달 말까지 국내외 협력사 400여곳을 돌며 4000여건의 기술 노하우를 전수했다고 현대·기아차 쪽은 밝혔다. 공운영 현대차 상무(홍보팀)는 “부품산업의 기술 경쟁력이 완성차 경쟁력으로 직결된다”며 “현대·기아차의 동반성장 정책 핵심도 기술지원과 육성”이라고 말했다.

화성/김경락 기자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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