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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쉐보레 100년’ 지엠 전성기 다시 부를까

등록 2011-10-19 20:49

쉐보레 브랜드 탄생 100돌을 기념해 지난 11일(현지시각)부터 닷새간 디트로이트 본사에서 열린 지엠의 글로벌 미디어 행사엔 세계 각국에서 250여명의 언론인들이 참가했다. 마크 로이스 지엠 북미지역 사장이 북미와 중국·유럽·남미 시장에서 지엠 활약상을 설명하고 있다.  지엠 제공
쉐보레 브랜드 탄생 100돌을 기념해 지난 11일(현지시각)부터 닷새간 디트로이트 본사에서 열린 지엠의 글로벌 미디어 행사엔 세계 각국에서 250여명의 언론인들이 참가했다. 마크 로이스 지엠 북미지역 사장이 북미와 중국·유럽·남미 시장에서 지엠 활약상을 설명하고 있다. 지엠 제공
뉴 지엠 출범뒤 사업구조 재편
순익 89% 급증 ‘부활’ 기대감
`말리부’ 등 제품 경쟁력 취약
`추억 마케팅 의존한다’ 비판도
“내년 초에 생산량을 두배 늘릴 계획입니다. 그때가 되면 해고됐던 300명의 동료들이 모두 돌아올 예정입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 외곽에 위치한 제너럴모터스(GM)의 조립공장인 햄트래믹에서 만난 이 회사 관계자들은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최첨단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를 생산하는 이 공장은 지엠의 미래를 보여주는 곳이다. 지은 지 36년 된 공장 내부 곳곳엔 대형 성조기가 걸려 있어, 지엠이 단순한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미국인의 자부심이 깃든 회사임을 실감케 했다.

최근 몇 달 새 디트로이트의 최대 화두는 단연 ‘지엠의 부활’이다. 실제 지엠의 지난 2분기 순이익은 2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나 늘어났다. 지난달 17일엔 임금 인상과 보너스 지급, 직원 신규 채용 등을 핵심으로 한 전미자동차노조(UAW)와의 임금단체협상도 마무리 지었다.

지엠의 인금 인상과 신규 고용은 2008년 12월 미국 정부로부터 5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은 이후 처음이다. 수전 도커티 지엠 부사장(해외사업 총괄)은 “뉴 지엠 출범(2009년10월) 이후 사업구조와 재무구조를 완전히 재편했다”며 “앞으로는 자동차 제조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도 “미국 재정적자 누적과 국가신용등급 하락 상황에서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미국 경제의 버팀목 구실을 하고 있다”며 지엠을 한껏 치켜세우는 분위기다.

하지만 제품 경쟁력만 놓고 본다면 확실한 부활을 점치기엔 아직 이르다. 지엠이 최근 글로벌 전략차종으로 출시한 중형 세단인 8세대 말리부에 대한 평가 역시 후한 편은 아니다. 지엠 관계자들은 “지금껏 지엠이 내놓은 차종 중 가장 정숙감이 뛰어난 놀라운 차”라고 강조하지만, 정작 이 차량은 현대·기아자동차가 1년여 전에 내놓은 동급 차종인 쏘나타와 케이(K)5에 견줘 연비나 힘 등 기본 제원에서 떨어진다.

또 지엠의 차세대 기술력을 상징하는 쉐보레 볼트도 북미 시장에서 경쟁차종인 일본 닛산의 순수전기차 리프에 밀리는 실정이다. 지엠이 내놓는 차종마다 업계와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던 1960~80년대의 전성기 당시의 위상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11일부터 닷새 동안 쉐보레 브랜드 출범 100돌을 기념해 디트로이트 본사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행사도 이런 의구심을 완전히 잠재우진 못했다. ‘글로벌 미디어 브리핑’에서 보여준 각종 광고영상의 주제는 한마디로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지엠’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회사만이 만들 수 있는 광고물임은 분명하지만, 한편으론 ‘추억 마케팅’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게 참석자들의 평가다.

지엠이 2009년 6월 경영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파산보호신청을 낸 배경과 관련해, 미국 경영학자 게리 해멀 박사는 “지엠은 절벽에서 뛰어내린 게 아니라 골초처럼 오랫동안 조금씩 스스로를 파괴해 왔다”고 평한 바 있다. 여러 복합적 원인들이 오랫동안 누적돼 왔다는 뜻이다. 지엠의 현주소는 지엠이 옛 위상을 되찾기까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함을 일깨워준다. 디트로이트/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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