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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알아서 척척’ 자동차도 스마트 시대

등록 2011-10-25 20:55수정 2011-10-25 21:48

‘텔레매틱스’ 업계 초미의 관심
GM ‘온스타’ 현대·기아 ‘모젠’
충돌땐 자동 연락해 인명 구조
EU 기본 서비스로 의무화 추진
지난 3월22일 새벽 1시 그랜저를 몰던 공아무개씨는 인적이 드문 집 부근 교차로에서 충돌 사고로 의식을 잃었다. 에어백이 모두 터지는 대형 사고였다. 하지만 공씨는 현대자동차의 ‘모젠’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에어백이 터지는 순간 그랜저에 장착된 모젠 모듈이 자동으로 모젠 상황실에 사고 정보를 전송해, 상황실에서 공씨의 아내와 119, 경찰에 신속하게 연락을 했기 때문이다. 공씨의 목숨을 구한 모젠은 ‘텔레매틱스’ 기술의 대표 사례다.

지난 1980년대 방영된 미국 드라마 ‘전격제트작전’에서 주인공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거나 혼자서 움직이던 슈퍼카 ‘키트’가 현실로 등장할 날이 멀지 않은 것도 텔레매틱스 덕분이다. 전자제어를 포함한 자동차 제조 기술과 정보통신(IT) 기술의 결합을 가리키는 텔레매틱스가 자동차 업계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전세계 텔레매틱스 시장은 지난 2006년 78억달러 수준에서 불과 5년여만에 205억달러로 성장했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선두주자는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이다. 지난 1996년 지엠이 내놓은 텔레매틱스 서비스 ‘온스타’ 가입자는 지난 9월 말 현재 600만명에 이른다.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시 외곽에 위치한 온스타 관제센터에서 만난 그레그 로스 상무는 “신규 고객 가운데 절반이 온스타 서비스에 가입하고 있다”며 “온스타 때문에 지엠 차를 사겠다는 고객도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온스타 서비스는 여러 갈래로 나뉘지만, 주안점을 두고 있는 기능은 크게 안전과 보안 관련 서비스다. 충돌 사고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중앙 관제센터로 연락이 가고 곧이어 긴급구조 출동서비스가 뒤따른다. 또 도난 사고가 발생하면 차량 위치가 자동 추적될 뿐만 아니라 원격으로 차량 속도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 엔진 오일이나 브레이크 마모 상태 등을 알려주는 자가진단 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현재 국내 소비자들이 만나볼 수 있는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현대·기아차의 모젠이 유일하다. 지난 2003년에 중형차 이상 차종에만 도입된 모젠 서비스는 온스타와 대체로 유사하지만, 교통 체증을 고려해 최적의 길을 안내해주는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특징적이다.

김성철 현대차 카라이프(CL)사업부 차장은 “과거엔 주로 고급 차종을 구매한 고령자나 여성 고객들이 모젠 서비스에 가입했지만, 안전이나 보안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점차 쏘나타나 케이(K)5 같은 중형차 고객들까지 고객층이 두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여러 나라에서 텔레매틱스를 보편 서비스로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예로 유럽연합(EU)은 유럽 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에 안전이나 도난 방지와 같은 텔레매틱스 기본 서비스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에선 텔레매틱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의문을 품는 목소리도 있다. 전자통신연구원의 한 책임연구원은 “스마트폰 등장으로 통신료 부담이 커지는데다 고급 내비게이션이 출시되는 탓에, 매월 이용료까지 내야 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의 경쟁력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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