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중국 3공장 내년 착공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이 2일(현지시각) 중국 장쑤성 난징시 진링호텔에서 뤄즈쥔 장쑤성 서기(오른
쪽) 등 관계자들과 함께 기아차 중국 제3공장 투자협의서 체결식을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제공
점유율 1% 올라 8.8% ‘5위’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미국 시장에서 연간 판매대수 1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이 회사가 1986년 소형차 엑셀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지 25년 만이다.
기아차 미국 판매법인은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미국 시장에서 모두 40만5095대의 자동차를 판매하면서 지난해 한해 판매량(35만6268대)을 넘어섰다고 1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보다 35.4%나 많은 수준이다. 기아차의 급성장을 이끈 차종은 10만9000대 팔린 쏘렌토와 8만5778대 팔린 쏘울로 나타났다. 기아차 미국 판매법인은 연말까지 총 판매대수가 5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 미국법인도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대수가 54만5316대로 지난해 판매실적(53만8228대)을 훌쩍 뛰어넘었다. 현대차는 지난 10월 쏘나타, 엘란트라, 산타페, 엑센트 등의 판매 호조에 새로이 내놓은 벨로스터도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10월에 견줘 23%나 판매가 늘었다. 미국 업계에선 현대차의 올해 판매대수가 6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대로라면 현대·기아차의 연간 미국 시장 판매량은 100만대를 넘어서게 된다.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8.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포인트가량 올랐다. 현대·기아차는 10월 한달만 놓고 보면, 시장점유율이 제너럴모터스(GM·18.3%), 포드(16.4%), 크라이슬러(11.0%) 등 ‘빅3’와 도요타(11.0%)에 이은 5위로 혼다(8.5%), 닛산(7.4%)보다 높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우수한 품질과 적절한 가격에 미국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도 다양한 라인업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이날 중국 장쑤성 난징시 진링호텔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쑤성 뤄즈쥔 서기 등과 함께 중국 3공장 투자협의서 체결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내년 말 착공을 시작해 2014년 완공되는 기아차 3공장의 생산 능력은 30만대다. 현대·기아차는 “폴크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생산능력을 늘려가고 있다”며 “기아차 3공장이 완공되면 현대·기아차의 중국 현지 생산능력은 173만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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