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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자동차 1분당 1.2대꼴 완성
‘세계최대 생산성’의 비밀은

등록 2011-11-13 20:26수정 2011-11-13 22:02

미국 앨라배마공장 가보니
높은 실업률 등 환경 탓
무노조·시급제 운영 가능
국내 공장에 악영향 우려
“미국에 현지 생산공장을 세울 때 국내 생산물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크지 않았나. 하지만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 효과 덕으로 현대차가 인기를 끌면서, 오히려 국내 수출물량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임영득 법인장(부사장)은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 현대차에 대해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고, 결과적으로 국내 생산물량의 수출 증가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앨라배마 공장은 현대차의 미국 시장 공략 전초기지 구실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각) 찾은 이 공장에선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형 몸집의 노동자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기자를 안내하던 김영일 부장(앨라배마 공장 노무담당)은 “쉴새 없이 부지런히 움직이기 때문”이라며 농담처럼 던졌다. 노동강도가 무척 세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2005년 준공된 앨라배마 공장은 생산성이 높기로 이름나 있다. 자동차 산업 전문지인 하버리포트가 선정한 ‘최고의 생산성 공장’에 2009년 이후 3년 내리 이름을 올렸다. 2600명이 일하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시간당 73대. 주야 맞교대로 24시간 가동되는 점을 고려하면, 거의 한 명이 1.3일당 한 대꼴로 차를 뽑아내는 셈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에 견줘 평균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곳 공장이 높은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엔 90%가 넘는 자동화율 이외에도 이 지역의 열악한 사회경제적 환경도 한몫한다. 앨라배마주는 1980년대 후반 주력 산업이었던 목화를 활용한 섬유산업이 붕괴된 이후 10년 남짓 제조업 공백 상태에 있었다. 실업률도 두자릿수를 계속 유지했고, 소득 수준도 미국 51개 주에서 최하위권(47~49위)을 맴돌았다. 이러다 보니, 이곳의 임금수준은 미국 자동차 산업의 본고향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에서 적용되는 시급 수준(시간당 28~29달러)보다 10% 이상 낮다. 앨라배마주 정부가 2002년 현대차에 200만평에 이르는 대규모 부지를 제공하면서 단돈 1달러만 받은 데서도 고용 창출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앨라배마식’ 인력정책의 적용 확대 우려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역사적 조건이 다른 만큼 국내 생산공장에 곧바로 적용하기는 힘들다”면서도, “다만 점차 국외 생산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 비춰볼 때 국내 공장의 노동 환경을 둘러싼 노사 갈등도 한층 심해질 수 있을 것”이라 우려했다. 앨라배마 조지아(미국)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사진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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