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난달 9% 감소…석달째 하락세
기아차도 11% 줄어…국외판매 크게 증가
기아차도 11% 줄어…국외판매 크게 증가
자동차 내수 시장의 둔화세가 뚜렷하다. 1일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회사들이 내놓은 11월 완성차 내수 판매 실적이 또다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이날 지난달 국내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9.3% 감소한 5만4732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며, 지난 10월의 마이너스 6%에 견줘 감소폭이 훨씬 커졌다. 지난달 판매 감소폭은 11개월 만에 가장 크다는 점에서 내수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한층 키우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기아차에서도 뚜렷이 관찰된다. 기아차는 이날 케이(K)5의 원활한 물량 조달과 신형 프라이드 등 신차들의 판매는 호조세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수요 감소 탓에 전년 동월 대비 11.4%나 판매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내 완성차들은 내수 실적 악화를 국외 판매(수출+국외 현지공장 생산) 확대로 만회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실제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들의 수출 실적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자동차 시장도 축소되고 있지만, 경차와 중소형 차에 경쟁력이 있는 국내 완성차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처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국외 판매 실적이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6.1%, 13.4% 늘어났다고 밝혔다. 김병관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소형차 경쟁력이 강한 기아차의 경우 내년 세계 판매 실적이 올해보다 16%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유럽과 러시아,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성장세가 가파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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