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세단인데 연비가 22.6㎞/ℓ
자동 엔진꺼짐뒤 재시동은 ‘느릿’
MCP기어 적응 쉽잖아…기어변속때 울컥거림
자동 엔진꺼짐뒤 재시동은 ‘느릿’
MCP기어 적응 쉽잖아…기어변속때 울컥거림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에 5일간 몰아본 경험에 따르면, 푸조의 중형 세단 ‘508 악티브’는 선호가 크게 나뉠 차다. 장단점이 극명하게 갈리는 탓이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이 차의 최대 장점은 경제성이다. 공인 연비가 22.6㎞/ℓ나 된다. 중형 세단에선 보기 힘든 연비로 폴크스바겐 제타(22.2㎞/ℓ)나 쏘나타 하이브리드(21㎞/ℓ)를 뛰어넘는다. 주로 서울 도심에서 주행했는데도 연비가 13㎞/ℓ를 넘었다. 고유가로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에겐 충분히 매력적이다.
공짜는 없는 법. 높은 연비에 따라 치러야 하는 대가도 적지 않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높은 연비 때문에 감수해야 하는 불편함이 여럿 있다. 차가 멈추면 자동으로 엔진이 꺼지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시동이 걸리는(오토 스톱 앤 스타트) 게 대표적이다. 이는 폴크스바겐의 ‘제타’나 한국지엠(GM)의 ‘알페온 이어시스트’ 등 고연비를 추구하는 차량엔 대부분 들어가 있는 기능인데, ‘508 악티브’는 재시동 후 가속 과정이 다소 느렸다. 출퇴근 길에 마음 바쁜 뒤차의 경적 소리를 여러 번 들어야 했다.
엠시피(MCP) 기어 적응도 쉽지 않았다. 수동변속기와 자동변속기의 중간쯤 되는 형태인데, 푸조만의 기술이다. 보통 주행(D), 중립(N), 후진(R), 주차(P) 모드로 나뉘는 자동변속기와 달리, 이 기어는 에이(A), 엔(N), 아르(R) 세개 모드만 있다. 엔과 아르 모드는 자동변속기와 다를 바 없는데, 주행 모드인 에이의 경우엔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앞으로 서행하는 자동변속기의 디 모드와 달리 차가 움직이지 않는다.
이러다 보니 미미한 경사로에 신호대기를 위해 정차를 할 때 에이 모드를 둔 상태로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차가 뒤로 밀린다. 물론 3초 간 차 밀림을 잡아주는 휠 어시스트 기능은 있다. 이러한 특징을 모르거나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라면 접촉사고를 낼 위험이 크다.
기어 변속시 울컥거림도 컸다. 울컥거림은 1~3단에서 심한데,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하는 신호등이 많은 도심 도로나, 서행을 해야 하는 출퇴근 길에선 난감한 수준이다. 특히 신호가 짧은 교차로에서 앞차를 바짝 뒤쫓아가야 할 때는 기어 변속에 따른 시차가 더 두드러지게 느껴진다. 물론 4단 이상 고단 기어에서는 울컥거림이 거의 없고, 수동변속기가 주는 기어 변속시 가속감을 기대하는 운전자라면 이게 즐거움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4기통 디젤 엔진을 쓰는 508 악티브는 배기량 1560cc, 최고출력은 112마력이다. 가격은 4290만원.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노란봉투 검은돈’ 총액은?…여 실세들 조직적 개입?
■ 담임·가해학생 부모 “당할만하니 당했겠지”
■ 현장 동료 “조 수경 구조현장 다가서다 희생” 거듭 주장
■ 요구르트 아줌마한테도 돈뜯은 남대문 ‘흡혈귀’
■ 최강희 감독 “골키퍼, 김영광이 낫다”
<한겨레 인기기사> ■ ‘노란봉투 검은돈’ 총액은?…여 실세들 조직적 개입?
■ 담임·가해학생 부모 “당할만하니 당했겠지”
■ 현장 동료 “조 수경 구조현장 다가서다 희생” 거듭 주장
■ 요구르트 아줌마한테도 돈뜯은 남대문 ‘흡혈귀’
■ 최강희 감독 “골키퍼, 김영광이 낫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