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계 영향력 막강 조직과
사막화방지 등 사회공헌활동
현대차 중국시장 ‘우군’ 만나
사막화방지 등 사회공헌활동
현대차 중국시장 ‘우군’ 만나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차차기 국가 주석과 손을 잡았다?
현대차그룹은 13일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과 손잡고 사막화 방지 사업 같은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과 공청단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협약식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앞으로 5년 동안 해마다 수십억원씩의 자금을 출연해 공청단과 함께 사막화 방지 사업과 교통안전 관련 캠페인을 진행한다.
공청단은 300만개의 하위조직과 1억명에 이르는 공산당원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공산당 청년조직으로, 중국 정·관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이 조직을 이끌고 있는 루하오 제1서기는 차세대 중국 지도부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후진타오 현 국가 주석의 정치적 고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공청단이 특정 기업과 대규모 사회공헌활동 사업을 하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쪽은 2008년부터 3년간 일본 도요타가 공청단과 함께 환경 관련 부문 시상을 하는 행사를 진행했지만, 공동으로 자금을 들여 사회공헌사업을 대규모로 하는 것은 현대차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공동 사회공헌활동 사업 논의 과정에서 화교 출신으로 1994년 현대모비스 중국사업총괄 고문으로 영입된 뒤부터 현대차의 중국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설영흥 현대차 부회장이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도요타와 미국 제너럴모터스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현지 공장 증설에 나서는 등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가 든든한 우군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경·현대차 관계자는 “공청단은 시시티브이(CCTV)와 인민일보 등 주요 관영 매체를 통해 공동 사업을 적극 홍보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현대차로선 상당한 기업 이미지 개선과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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