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판매량 16.9%늘어
8만6866대로 10위 진입
8만6866대로 10위 진입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독일 시장에서 일본 도요타를 처음으로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은 베엠베(BMW), 폴크스바겐, 벤츠 등 세계적인 자동차 완성차 회사를 갖고 있는 곳으로, 유럽에서 가장 치열한 점유율 경쟁이 벌어지는 시장으로 손꼽힌다.
25일 독일 자동차공업협회(VDIK) 자료를 보면, 현대차는 지난해 독일에서 8만6866대를 팔아 8만3204대를 판 일본 도요타를 3662대 차이로 따돌렸다. 현대차는 1990년 독일에 처음 진출한 이래 2000년대 중반 무렵부터 도요타와의 격차를 줄여나갔다. 2010년엔 두 회사 간 판매량 격차가 4421대까지 좁혀진 바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년 대비 16.9% 판매량 증가율을 기록했고, 시장점유율도 2.5%에서 2.7%로 0.2%포인트 끌어올렸다. 업체별 순위도 같은 기간 12위에서 10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현대차는 유럽 스타일을 갖춘 아이(i)시리즈가 독일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했다고 풀이했다. 현대차는 독일에서 2007년 처음으로 준중형 세단인 아이30을 출시한 이후 인도와 터키에서 생산되는 아이10·아이20을 연이어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엔 중형 왜건인 아이40도 시장에 내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말 독일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유럽 지역 내 판매와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독일 자동차 시장은 유로존 내 경제위기 여파에도 불구하고 317만3634대가 팔려 전년(291만6260대)보다 8.8% 늘어났다.
김경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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