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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하이브리드차 삼총사 시승기

등록 2012-01-25 20:42

국내에 출시된 ‘프리우스’(도요타), ‘뉴캠리 하이브리드’(도요타), ‘쏘나타 하이브리드’(현대차) 등 하이브리드 차 3대를 최근 연이어 타봤다. 계기는 프리우스였다. 이 정도의 주행 성능을 갖춘 차가 월 300대밖에 팔리지 않는다는 것이 언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또한, 좀더 진화된 도요타 기술이 들어간 뉴캠리 하이브리드의 성능과, 도요타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는 현대차의 기술도 궁금했다.

▶프리우스
도심 23㎞/ℓ…주행성능, 가솔린과 비슷

프리우스는 준중형 차급으로 도요타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상징적 존재다. 1990년대 후반에 첫 모델이 나왔다. 하지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최근 2~3년 사이의 일로, 일본에서는 18개월 연속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프리우스의 높은 연비는 익히 알려져 있다. 공인연비가 29.2㎞/ℓ이다. 차량이 뜸한 시간에 자유로를 달려보니 연비가 공인연비에 가깝게 나왔다. 도심 연비도 23㎞/ℓ를 넘었다.

주행 성능은 어떨까. 프리우스에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하이브리드 차에 대해 갖고 있던 선입견이 여지없이 깨졌다. 출발 반응 속도나 가속 능력은 예민한 운전자가 아니라면 가솔린 차량과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든 수준이었다. 오히려 하이브리드의 특성 중 하나인 시동 정숙성이 더 돋보였다. 서울 외곽에서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운전자에겐 꽤 매력적으로 다가올 차였다.

▶뉴캠리
실연비 14~19㎞/ℓ…가속능력 기대이하

뉴캠리 하이브리드는 지난 19일 가솔린 모델인 ‘뉴캠리’와 번갈아 시승했다. 여수에서 부산까지 모두 270여㎞의 거리였다. 뉴캠리 하이브리드는 중형 차급으로, 공인연비는 23.6㎞/ℓ이다. 마침 비가 내렸고 기온이 낮아 와이퍼를 켜고 실내 온도는 26℃로 맞춘 상태에서 운전했다. 급가속과 급제동을 최소한으로 줄이며 운전을 하니 고속도로 실연비가 최고 19.1㎞/ℓ까지 나왔다. 시속 60~70㎞ 속도에서도 전기모터로만 구동되는 이브이(EV) 모드로 종종 전환됐다. 연비를 의식하지 않고 운전을 하니 연비가 14.5㎞/ℓ까지 떨어졌다. 가속 능력은 가솔린 모델과 번갈아 가며 탄 탓인지 가솔린 모델에 견줘 떨어지는 것이 확연히 느껴졌다.


▶쏘나타
실연비-공인연비 차이…가격은 경쟁력

지난해 5월에 나온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설 연휴 기간 시승했다. 주행 성능은 무난했으나 공인연비(21.0㎞/ℓ)와 실연비 간 차이는 다소 느껴졌다. 연비를 의식하지 않은 채 평소 운전 습관대로 50㎞ 정도 달려보니, 실연비가 16.3~16.5㎞/ℓ 정도 나왔고, 운전석 열선을 작동시키고 실내 온도를 23.5℃에 맞춘 상태에서 같은 거리를 달려보니 연비가 13.5㎞/ℓ 수준에서 맴돌았다.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2400㏄ 엔진을 달고 있는 뉴캠리 하이브리드에 견줘 더 낮은 2000㏄급 엔진을 달고 있다는 점을 견줘보면, 현대차의 연비 경쟁력은 다소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판매가 면에선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뉴캠리 하이브리드보다 최대 1000만원 이상 싸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포함한 제품 경쟁력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

도로에서 역동적인 운전 실력을 뽐내길 원하는 운전자라면 하이브리드 차의 성능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다. 하지만 종종 장거리 운전을 하거나 매일 20~30㎞ 이상 차로 출퇴근을 한다면 하이브리드 차를 고민해봄 직하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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