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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BMW와 ‘쿵’ 했더니 렌트비가 ‘억’

등록 2012-01-26 17:23수정 2012-01-26 20:51

외제차와 교통사고, 렌트비가 더 무섭다
국산차 할인율 고려하면 외제차가 4~8배나 비싸…1주일 수리땐 수백만원
렉서스 20만~83만원까지 지역별 가격도 천차만별 “가이드라인 제시할 필요”
국산차의 5.3배에 이르는 외제차의 수리비 문제점을 지적한 ‘BMW와 접촉사고 냈더니…’(<한겨레> 12월13일치 18면 참조) 기사가 나간 뒤 수백통의 독자 이메일을 받았다. 기자가 받은 이메일 가운데 절반은 외제차 수리비 문제뿐만 아니라 터무니없이 비싼 외제차 렌트비에 관한 문제점도 지적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회사원 박철훈(46·가명)씨도 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낸 독자였다.

박씨는 지난해 자신의 ‘아반떼’ 승용차를 몰고 경부고속도로 서초 나들목에서 남부순환도로로 진입하는 중 사고를 냈다. 왼쪽에서 오는 차량을 살펴보다 브레이크를 제대로 밟지 않아 앞차량의 뒷범퍼와 부딪혔다. 박씨가 차를 세운 뒤 살펴보니 접촉사고가 난 차는 베엠베(BMW)였다. 베엠베 차량의 범퍼에 박씨 차의 하얀색 페인트가 묻은 정도의 가벼운 사고였다.

차에는 중소기업체 사장과 기사가 타고 있었다. 기사가 내리더니 보험처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용은 1000만원 정도 들 것이라고 했다. 박씨는 상상을 초월하는 비용에 어이가 없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의 잘못이었기 때문이었다. 기사의 말에 의하면 보험처리비용의 70% 정도는 렌트비라고 했다. 하루 렌트비가 90만원이고 수리기간 7일 동안 임대하면 630만원 정도가 든다고 했다.

국산차 운전자가 외제차와 사고를 냈을 때 수리 기간에 외제차 소유주가 다른 외제차를 빌리는 데 드는 비용을 둘러싼 논란은 해묵은 과제다. 외제차는 동급의 국산차보다 렌트비가 평균 2~4배 비싼 편이다. 게다가 국산차 렌트 때 회원에 가입하면 렌트비의 절반을 할인해준다는 걸 감안해야 하면 격차는 더 커진다. 현대차 그랜저 2.7의 하루 렌트비는 24만2000원이지만 인터넷 회원가는 14만5200원이다. 절반가량 할인받는 셈이다. 쌍용차 체어맨 600L의 하루 렌트비는 36만8000원인데, 인터넷 회원가는 22만800원이다.

더 큰 문제는 외제차 렌트비의 가이드라인이 없다보니 렌트 회사별로, 지역별로 가격이 들쑥날쑥하다는 것이다. 26일 보험개발원의 ‘서울지역 외제차 차량등급별 보험대차료(렌트비)’ 자료를 보면, 아우디·벤츠·베엠베·렉서스 등 외제차의 하루 렌트비는 업체별로 20만~30만원씩 차이가 났다. 렉서스 엘에스(LS)는 최저 렌트비가 20만원인데 비해 최고 렌트비는 83만원에 이르렀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외제차 렌트 수요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렌트 회사가 벤츠를 렌트할 때 하루 70만~100만원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렌트비가 과도하다 보니 정비공장과 렌트 회사들이 결탁해 보험료를 많이 받으려고 늑장 수리를 하는 경우도 있다”며 “그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국산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의 보험료 할증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조병곤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 전문위원은 “렌트 회사들이 직원 인건비, 건물 임대료 등 고정비까지 과도하게 요금에 전가하는 경우도 흔하다”며 “제주시가 렌트 회사에 허가를 내줄 때 렌트 요금 산출 근거를 받는 것처럼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렌트비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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