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쏘나타(위)와 기아 K5
수술 아닌 시술해놓고 가격 ‘껑충’
잠금장치 등 상품성만 살짝 개량
잠금장치 등 상품성만 살짝 개량
제원만 살짝 바꾼 뒤 가격을 수십만원씩 올리는 자동차 업계의 관행이 올해에도 반복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올해 들어 쏘나타와 케이(K)5 등 주력 모델의 가격을 20만~65만원가량 올렸다. 케이5는 주차 조향 보조시스템과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가 새로 적용됐고, 이 회사가 지난해 개발한 누우 엔진을 탑재했다. 쏘나타도 기존 세타 엔진을 버리고 누우 엔진을 넣었다. 회사 쪽은 누우 엔진 장착에 따라 최고출력과 연비, 토크가 조금씩 개선됐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누우 엔진은 이미 지난해 내놓은 아이(i)40에 장착한 엔진이어서 쏘나타와 케이5 모델을 위해 추가 비용을 들였다고 보기 어렵다.
르노삼성은 준대형 세단인 에스엠7 가격을 트림별로 달리 올렸다. 가장 많이 팔리는 2500㏄ 모델의 가격 상승분은 각 트림 중 가장 높은 62만원이다. 이전 모델과 달라진 점은 스마트 카드키 소지 상태로 운전자가 차에서 1~2m 정도 떨어지면 차문이 자동으로 잠기는 기능인 ‘워크 어웨이 클로징’ 기능이 적용된 것 정도가 눈에 띈다. 쌍용차의 코란도시(C)도 상품성을 개량한 2012년형 모델이 나왔는데, 각 트림별로 40만~50만원씩 올랐다. 블루투스 핸즈프리, 블루투스 오디오 스트리밍, 열선 스티어링 휠, 2열 중앙 3점식 시트 벨트 등이 새로 적용됐다.
각 업체들은 4~6년을 주기로 모델을 완전히 바꾸는 풀 체인징 모델을 내놓고, 그 사이에는 상품성을 조금 개량한 모델을 내놓는다. 업계에선 “1년 간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나 요구사항, 불만 등을 고려해 매년 상품성을 높인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상품성 개량에는 추가 투입 비용이 거의 없는 게 현실인 탓에 매년 반복되는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높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버스·지하철요금 인상 사과’ 박원순, 시민들에 편지
■ ‘미디어렙, 디도스 특검 법안’ 9일 본회의 상정될듯
■ 자동차 보험료 4년만에 ‘찔끔’ 인하?
■ 조기유학=영어만점?…‘허튼 꿈’
■ ‘MB 아바타’ 이동관의 귀환…“흥부가 기가 막혀”
■ ‘버스·지하철요금 인상 사과’ 박원순, 시민들에 편지
■ ‘미디어렙, 디도스 특검 법안’ 9일 본회의 상정될듯
■ 자동차 보험료 4년만에 ‘찔끔’ 인하?
■ 조기유학=영어만점?…‘허튼 꿈’
■ ‘MB 아바타’ 이동관의 귀환…“흥부가 기가 막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