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시로코 R-라인’
‘제동능력’ 시승차 중 최고 수준
순간가속때 자신감·역동성 넘쳐
순간가속때 자신감·역동성 넘쳐
이 차를 타기 전까지 브레이크가 가장 예민하게 작동한다고 느꼈던 자동차는 ‘벤츠 시(C)200’이었다. 정숙성과 승차감을 강조하는 세단임에도 페달을 밟는 발에 제동력이 느껴질 정도여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현대자동차의 스포츠쿠페인 ‘더 뉴 제네시스 쿠페’나 도요타의 스포츠형 세단 ‘2010년형 렉서스 지에스(GS)350’도 괜찮은 제동력을 보여줬지만 벤츠 시200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었다.
지난 6일 타본 폴크스바겐의 스포츠쿠페 ‘시로코 아르(R)-라인’은 지금까지 타본 차 중에서 가장 훌륭한 제동 능력을 보였다. 서울 도심에서 출발해 임진각까지 강변북로와 자유로를 활용해 한차례 왕복 주행을 했는데, 브레이크를 밟는 깊이만큼 제동이 정비례하듯 이뤄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정확했다. 내 마음대로 제동이 이뤄진다고 생각하니, 차선 변경이나 고속 주행을 할 때 자신감과 안정감이 자연스레 따라붙었다.
역동적인 주행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만드는 스포츠쿠페의 성능 판단 기준은 제동력과 더불어 순간 가속 능력이다. 짧은 시간에 재빨리 앞으로 튀어나가거나 차선을 민첩하게 변경할 수 있으면 매력이 커진다. 디젤 직분사 2.0 티디아이(TDI) 엔진이 탑재된 시로코 아르라인의 최대 토크는 배기량 3.0ℓ급 가솔린 엔진의 힘을 웃도는 35.7㎏·m를 자랑한다.
공인 연비는 올해 새로 적용된 기준으로 15.4㎞/ℓ(고속도로 18.3㎞, 도심 13.6㎞)이다. 올해 연비 산출 기준으로는 종전 기준을 적용했을 때보다 연비가 20~30% 정도 낮게 나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로코 아르라인의 연비는 남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실연비는 시승 거리가 그리 길지 않았고, 차량이 적은 야간 주행이었던 터라 객관성을 충분히 담보할 수는 없지만 17.1㎞/ℓ 정도는 돼 보였다.
디자인은 회사 쪽 설명과 달리 다소 여성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폴크스바겐 코리아 쪽은 디자인을 설명하는 자료에서 “근육질 넘치는 독특한 솔더 섹션(차체 옆부분)”이나 “더욱 당당한 위용” 등 다소 남성성이 느껴지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직접 만나보니 중성적 매력을 가진 전문직 여성의 느낌이 더 강했다.
스포츠쿠페의 또다른 매력은 소리다. ‘질주 본능을 자극하는 그르렁’ 하는 엔진음은 스포츠쿠페의 전매특허와 같은 요소인데, 시로코 아르라인은 좀더 부드러운 느낌의 소리를 지녔다. 디젤엔진 특유의 거친 소음을 잡으려다 보니 빚어진 현상이 아닐까 싶다. 거친 숨소리와 같은 제네시스쿠페의 엔진음과는 확연히 구별된다.
이러한 엔진음과 디자인 탓인지 주행감도 육중하게 낮게 깔리며 밀고 나간다기보다는 가볍고 재빠르다는 느낌을 선사한다. 전륜 구동 시스템에 스포츠쿠페라고 하기엔 낮은 출력(170마력)도 이런 주행감에 한몫한다. 운전자 취향에 따라 선호가 크게 갈릴 만한 부분이다. 가격은 422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김경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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