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의 ‘뉴 캠리’
2월 하이브리드 등 855대 팔려
도요타 판매량 전년대비 2배↑
도요타 판매량 전년대비 2배↑
지난 1월 국내에 출시된 일본 도요타의 미국산 ‘뉴 캠리’가 지난달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 모델 뉴 캠리가 최근 2~3년간 잇따른 리콜과 대규모 자연재해 등으로 위기에 몰렸던 도요타를 수렁에서 건져내는 모습이다.
7일 수입자동차협회 자료를 보면, 뉴 캠리는 지난달 721대가 신규 등록돼 수개월째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렸던 독일 베엠베(BMW) 520d(485대)와 베엠베 528(406대)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뉴 캠리와 함께 출시된 뉴 캠리 하이브리드도 지난 한달 동안에 134대가 팔렸다.
한국토요타 쪽은 애초 이 차량을 출시할 당시 매월 500대씩 연간 6000대를 판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출시 직후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신차 효과가 집중된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지난달 뉴 캠리의 판매량은 놀랍다는 게 수입차 업계의 평가다. 이병진 한국토요타 부장은 “이달 들어서도 매일 50대가량이 계약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 캠리의 인기몰이는 도요타의 시장 지배력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도요타는 모두 1047대를 팔아 아우디(1010대)를 밀어내고 수입 브랜드 중 4위에 올랐다. 올해 들어 두 달간 도요타 판매량은 1841대로 전년 동기에 견줘 2배 이상 늘어났다. 1위는 베엠베(1757대), 벤츠(1312대), 폴크스바겐(1254대)이 뒤를 이었다. 지난달 3000만원대 초반의 파격적인 가격에 나온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의 본격 판매가 시작될 경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도요타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도요타의 부활 조짐은 현대·기아차로선 적잖게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현대·기아차는 도요타가 위기에 빠진 최근 2~3년 동안 국외 시장에서 지배력을 크게 늘려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크게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업체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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