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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K9이 BMW 닮았다는 건 칭찬”

등록 2012-03-29 20:42수정 2012-03-29 21:31

슈라이어 “K9, 디자인 꿈 실현한 차”
기아 K9 디자인 직접 설명
자동차 실물은 공개안해
궁금증 극대화 마케팅 계속
“차는 욕망의 상징이다. 디자이너는 그 환상을 담아내는 존재다.”

피터 슈라이어 기아자동차 부사장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금세 넓은 도화지 위에 그럴듯한 자동차 한 대가 나타났다. 차량 후면과 전면부 등 각 부분을 그릴 때마다 슈라이어는 자신이 이 차에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를 털어놨다.

기아차는 29일 서울 청담동의 한 영화관에서 오는 5월 출시될 예정인 대형 세단 케이(K)9 디자인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의 주인공은 기아차 디자인 총괄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 10여년 간 독일 폴크스바겐그룹 디자인팀에서 이름을 날리던 그는 2006년에, 당시 기아차 사장이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삼고초려한 끝에 데려온 세계 자동차 업계의 손꼽히는 디자이너다.

슈라이어 부사장은 “사회에서 성공하고 존경을 받으면서도 멋을 아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욕망을 (K9에) 담았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에 올랐음에도 젊은이들의 감성을 공유하고 있는 잠재적 소비자를 겨냥해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다는 의미다.

그는 이런 욕망을 담을 틀로 ‘비례’를 여러차례 강조했다. 차체 앞부분인 후드와 객실, 트렁크 간의 조화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뜻이다. 케이9은 후드와 객실, 트렁크 간 비율이 28대 62대 10으로 이뤄졌다. 종전 기아차 대형 세단인 오피러스가 26대 58대 16, 독일 베엠베7시리즈는 29대 59대 12의 비율을 갖고 있다. 기존 모델이나 경쟁 차종에 견줘 후드는 길게 하고, 트렁크 부분은 줄인 셈이다.

구상 대전한밭대 교수(산업디자인과)는 “후드는 길수록 성능이 좋다는 것을, 트렁크는 짧을수록 스포티하다는 이미지를 준다”고 슈라이어를 거들었다.

차체 전면부는 케이5이나 케이7 등 이전 모델의 특징인 ‘호랑이 코’ 모습이 거의 그대로 유지됐다. 슈라이어는 ‘단순함은 최대의 정교함이다’라고 한 이탈리아 미술가 레오나드로 다빈치의 말을 인용하며, “훌륭한 디자인은 영속성을 지니고, 훌륭함은 단순함 속에서 나온다”며 호랑이 코 디자인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슈라이어는 케이9 외형이 베엠베7 시리즈와 닮았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한국 자동차의 디자인에서 수입차의 느낌이 난다는 것은 디자인의 수준이 그만큼 올라갔다는 증거”라며 “케이9은 (내가) 기아차에 온 뒤 품고 있던 꿈이 실현된 차”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이날 케이9의 디자인을 설명하면서도 k9 실물은 공개하지 않았다. 기아차는 지난 2월 중순 케이9 측면 실루엣이 담긴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한 뒤, 이달 중순에는 케이9에 적용된 신기술을, 지난 28일에는 지상파의 한 드라마에 케이9 실물을 드러내는 등 케이9의 모습을 양파껍질 벗기듯이 점진적으로 내놓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케이9은 기아차의 대표 세단인 만큼 마케팅도 여느 때보다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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