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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제네시스 내·외관 모두 훌륭” 칭찬
“베끼기 많아 독창성 없다” 쓴소리도

등록 2012-04-18 20:44

강수정 수석디자이너(오른쪽)와 송승호 매니저(가운데)가 지난 17일 미국 미시간 포드 디자인센터에서 자신들이 디자인한 링컨 엠케이제트(MKZ)를 배경으로 서 있다. 엠케이제트는 최근 3년간 진행된 기존 링컨 디자인 개선 작업의 첫 결과물이다. 국내엔 내년 상반기에 출시된다.  포드 제공
강수정 수석디자이너(오른쪽)와 송승호 매니저(가운데)가 지난 17일 미국 미시간 포드 디자인센터에서 자신들이 디자인한 링컨 엠케이제트(MKZ)를 배경으로 서 있다. 엠케이제트는 최근 3년간 진행된 기존 링컨 디자인 개선 작업의 첫 결과물이다. 국내엔 내년 상반기에 출시된다. 포드 제공
포드 디자이너 강수정·송승호씨가 본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께 국내에 들어올 예정인 포드의 프리미엄 브랜드 링컨의 엠케이제트(MKZ) 디자인은 공교롭게도 한국 디자이너 두 명이 전담했다. 강수정(49) 수석디자이너와 송승호(44) 매니저가 각각 내·외부 디자인을 나눠 맡았다. 강 수석디자이너는 아시아계로는 최초로 미국 빅3(지엠, 포드, 크라이슬러)에서 근무하는 디자이너 중 가장 높은 직급까지 오른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시에 위치한 포드 디자인센터에서 두 디자이너와 오찬을 함께 하며 경쟁 브랜드들의 디자인에 대한 솔직한 견해를 들을 수 있었다. 특히, 국내에선 쉽게 접하기 힘든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수준에 대한 전문적인 평가도 있었다.

송 매니저는 링컨이 모든 라인업을 전륜 구동으로 단일화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독일 고급 브랜드 베엠베(BMW)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후륜 구동은 베엠베가 너무 앞서 나가 있다”며 “전륜 구동에서 승부를 보자는 게 링컨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임에도 베엠베의 우수성에 대해 지나치리만큼 솔직한 고백을 한 셈이다.

송 매니저는 일본 도요타 디자인에 대한 평가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디자이너들 사이에선 도요타 디자인에 대한 평가가 그리 좋지 않다”며 “하지만 이상하게도 시장 리서치를 해보면 도요타의 디자인에 대한 평가가 포드를 앞서 있다. 확실히 도요타엔 뭔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디자인에 대해서도 솔직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현대차는 2년 전 ‘플루이딕 스컬프처’라고 명명된 디자인 정체성을 확립한 이후 디자인 체계가 잡혀가고 있다는 평가가 국내에선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기아차는 아우디 수석 디자이너 출신인 피터 슈라이어를 2006년 영입한 이후 ‘디자인 기아’라는 조어가 있을 정도로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강 수석디자이너는 “솔직히 (현대차의) 제네시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종전에 현대차에서 볼 수 있던 비례의 불균형이나 부담스러울 정도의 특정 부위를 강조하는 디자인의 특징이 사라졌다. 내외관 디자인 모두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수준”이라고 호평했다. 그는 “현대차가 제네시스에 현대차 로고를 부착하지 않은 것을 매우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쓴소리는 송 매니저가 했다. 그는 “현대차는 여전히 방황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나치게 카피(베끼기)가 많다 보니 오리지널리티(독창성)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발 나아가 에쿠스에 후방 카메라가 외부에 노출된 것과, 후방 램프에 엘이디 조명을 쓰면서 크기를 줄이지 않은 것을 결점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에쿠스 디자인 초기부터 엔지니어팀과 충분히 의견 조율이 되지 않았다는 흔적”이라며 “개인적 역량이 뛰어난 한국 디자이너에게 좀더 자율성을 보장하면 더 나은 디자인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디어본(미시간주)/김경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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