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현대자동차가 중국 베이징 국제전시센터(CIEC)에서 열리는 ‘2012 베이징 모터쇼’에서 신형 ‘중국형 아반떼’(현지 모델명 랑둥)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베이징모터쇼 둘쨋날
현대차 등 차폭 늘리고 화려한 모델 선봬
하이브리드·전기자동차 홍보전도 ‘눈길’
현대차 등 차폭 늘리고 화려한 모델 선봬
하이브리드·전기자동차 홍보전도 ‘눈길’
올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시작으로 지난달 열린 제네바 모터쇼까지 자동차 업계의 미래 트렌드를 보여주는 각종 모터쇼에서 주인공은 매번 몸집은 줄이고 힘은 유지한 중소형차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고 연료를 적게 쓰는 친환경 하이브리드차였다. 하지만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2012 베이징 모터쇼’에는 이런 흐름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웅장하고 큰 것을 좋아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앞의 라디에이터 그릴도 중국형은 폭을 늘리는 등 크게 보이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오석근 현대차 디자인 총괄 부사장은 이번에 중국 시장에 첫선을 보인 신형 중국형 아반떼(중국명 랑둥)를 소개하며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부쩍 강조했다. 중국형 아반떼는 국내 내수용보다 길이와 높이가 각각 40㎜, 10㎜씩 크다.
다른 업체들도 크고 화려하게 보이는데 신경을 썼다. 독일 베엠베(BMW)는 기존 신형3시리즈 모델보다 110㎜나 긴 롱 휠베이스 모델을 출시했다. 중국 국내 업체들의 자동차 역시 전조등을 큼직하게 달거나 라디에이터 그릴에 크롬도금 등을 하는 등 앞부분에 화려함을 유난히 강조했다.
반면 친환경에 방점을 찍고 홍보전을 펼치는 자동차 브랜드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선두주자인 일본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지난 23일 직접 신차들을 소개하며 “하이브리드의 역사는 도요타의 친환경 기술의 역사 그 자체”라며 “하이브리드 기술로 중국 고객이 미소를 짓게 하는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전시장 한편에 ‘에코파크’를 만들어 친환경 기술을 전시하고, 하이브리드 차인 신형 프리우스를 전시하는 등 친환경 이미지를 중국 소비자들에게 심는 데 여념이 없었다.
아직은 국외 브랜드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중국 현지 업체들도 앞다투어 하이브리드 차량과 전기차 등 전시하며 자체 개발한 친환경 자동차를 내세웠다.
이처럼 베이징 모터쇼에선 하이브리드 자동차만큼이나 몸집이 큰 중대형 자동차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번 모터쇼는 ‘크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데다, 소득수준이 오르며 중대형차를 찾는 중국 소비자의 욕망과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환경 자동차를 지원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 사이에 서 있는 자동차 업체들의 고민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베이징/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단독] 돈보자기 받는 최시중, 브로커 운전기사가 ‘찰칵’
■ 승무원 배꼽보여’ 트윗에 조현민상무 ‘명의회손’
■ 최경주 선수 돈 23억 빼돌린 여직원, 부킹남에 빠져…
■ “동맥경화는 혈관 바깥의 지방 때문”
■ [내부자들] 종점 왔으니 갈아타는 거지
■ [단독] 돈보자기 받는 최시중, 브로커 운전기사가 ‘찰칵’
■ 승무원 배꼽보여’ 트윗에 조현민상무 ‘명의회손’
■ 최경주 선수 돈 23억 빼돌린 여직원, 부킹남에 빠져…
■ “동맥경화는 혈관 바깥의 지방 때문”
■ [내부자들] 종점 왔으니 갈아타는 거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