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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현대차 ‘텔레매틱스’ 고객 연30만명 기대”

등록 2012-05-16 18:52

양인석 카라이프 사업부장
양인석 카라이프 사업부장
양인석 카라이프 사업부장
외부서 시동 켜고 공조장치 작동
싼타페·K9에 새옷 입히고 장착
“스마트폰 고객들 이해도 높아져”
9년전 실패…이번엔 성공 자신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최근 내놓은 신차 싼타페와 케이(K)9에는 새로운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들어갔다. 각각 ‘블루링크’와 ‘유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실은 이름만 다를 뿐 서비스 내용은 같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전화로 외부에서 시동을 걸고 끌 수 있으며, 공조장치(에어컨 및 히터)를 작동시킬 수 있는 기능 등을 갖췄다.

이 서비스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03년이다. 당시엔 ‘모젠’이란 이름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간 국내 자동차 업계는 물론 현대·기아차 내부에서도 ‘실패작’으로 취급됐다. 5만명에 불과한 고객수가 당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현대·기아차가 연간 국내에서만 120만대가량 판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차 구입 고객 중 5% 정도만 모젠에 가입한 셈이다.

블루링크와 유보는 모젠에 몇가지 기능을 추가해 내놓은 ‘모젠 2.0’쯤 되는 상품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가 계륵 같은 존재였던 모젠을 버리지 않고 새 옷을 갈아입혀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선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이 사업을 총괄하는 양인석(사진) 카라이프(CL) 사업부장(상무)을 지난 14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만났다.

-블루링크·유보 사업 목표는 어떻게 잡고 있나?

“연간 평균 이용 고객수를 20만~30만명 정도로 기대하고 있다. 아반떼 등 준중형차급 이상 신차에는 모두 블루링크·유보를 선택사항(옵션)으로 집어넣을 예정이다.”

-모젠 연평균 이용 고객수가 최대 5만명 수준이었다. 지나치게 높은 목표 아닌가?

“가입 고객들이 주로 사용하는 서비스를 분석했다. 실시한 교통정보 확인 서비스나 지역 정보 파악 서비스 정도였다. 이러다 보니 모젠의 활용도가 낮을 수밖에 없었고, 이는 곧바로 가입 부진으로 이어졌다.”(그간 업계에선 내비게이션 장치가 발달돼 있는데다 보험사들의 긴급출동 서비스가 우수하고 국토마저 좁은 터라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봐 왔다.)

-블루링크·유보는 모젠과 뭐가 다른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고객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넣었다. 외부 공조장치 컨트롤이나 시동 끄기 기능이 대표적이다. 이런 기능은 거의 매일 쓰지 않겠나 싶다. 많이 쓰면 쓸수록 유용성도 알려질 거라 기대한다. 무엇보다 시장 환경이 달라졌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아이티(IT) 기기와 자동차와의 결합에 대한 고객들의 이해도도 높아졌다.”

-작년에 이미 블루링크·유보를 북미 시장에 출시했다. 반응은?

“순항중이다. 6개월 무료 서비스를 제공중(국내에선 2년 무료 제공)인데, 신차 구매 고객의 85%가량이 가입하고 있고, 재가입률도 60% 정도 된다. 지난해 젊은층 취향의 벨로스터에 블루링크를 집어넣었는데, 고객들 반응이 뜨겁다. 사실 국내보다 미국 등 북미 시장이 우리의 주된 공략 대상이다.”

-사실 텔레매틱스는 지엠의 ‘온스타’가 원조 격 아닌가? 후발주자로서 다른 점이 있나?

“서비스 내용은 대부분 비슷하다. 다만, 외부에서 공조장치를 컨트롤할 수 있는 기능은 온스타에는 없다. 북미용 블루링크·유보에는 자녀들이 차를 몰 때는 일정 반경 이상 넘어가거나 일정 속도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제어 기능도 들어있다.”(온스타는 1990년대 중반 시작됐다. 현재는 단말기가 모든 지엠 차량에 기본 장착돼 있고, 지엠차가 아닌 고객도 애프터마켓 시장에서 단말기를 살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돼 있다.)

-돈은 되는 사업인가?

“블루링크로 돈을 벌겠다는 의도는 없다. 이 서비스가 제품(차량) 상품성을 높여 차 판매에 기여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적자만 보지 않으면 된다. 지엠처럼 텔레매틱스 사업부가 자회사 형태로 있지 않고 인하우스 형태를 유지하는 것도 이런 이유가 크다.”(블루링크와 유보는 국내에선 2년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통신과 전자장비로 구동되다 보니 해킹 불안감이 있다.

“내부 보안 전문가가 일일이 체크를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차 구동장치와 블루링크를 분리해 놨다. 즉, 스마트키가 없으면 외부 해킹을 하더라도 차를 움직일 수는 없다는 얘기다.”(미국 언론들은 온스타의 해킹 가능성이 종종 거론된다. 하지만 현재까지 해킹 사례가 드러난 적은 없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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