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한국지엠(GM)은 북미 수출용 경차 스파크 1200대 선적을 완료했다. 한국지엠 제공
마산항 ‘선적’ 표정…연말까지 4만대 수출
한국GM, 미·캐나다에 1200대 수출
‘힘센 차’ 선호…현대차도 개척 못해
‘자동차 블루오션’ 지역될 가능성도 햇살이 가득한 지난 18일 오전 경남 창원 마산항 4부두. 연두색·검은색·빨간색 등 색감을 뽐내는 듯한 ‘스파크’가 줄지어 정박해 있는 6만7000t급 화물선 ‘탈리스만’에 실리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출항해 17일 마산항에 들어온 탈리스만은 이날 1200대의 스파크를 싣고 일본을 거쳐 한 달 뒤쯤엔 미국 뉴욕 부근 뉴워크항에 도착한다. 선적에서 출하까지 한 달이라는 긴 시간 탓인지 일부 스파크 앞범퍼 등엔 부식방지용 흰색 천이 덮혀 있었다. 한국지엠(GM)이 만든 경차 스파크가 북미(미국·캐나다) 수출을 위해 첫 선적이 이뤄졌다. 지엠 본사가 지난해 8월 쉐보레 100주년 기념행사 당시 스파크의 북미 수출 계획을 밝힌 지 꼭 8개월여 만이다. 현대자동차를 포함해 국내 완성차 업체 중 북미 시장에 경차를 내보낸 기록은 아직 없다. 스파크는 한국인이 만든 첫 번째 북미 시장에 진입하는 경차인 셈이다. 사실 북미 시장에서 경차의 존재감은 지금껏 미미하다. 북미 소비자들이 크고 넓으며 힘센 차종을 선호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북미 시장에서 대표 경차인 크라이슬러의 ‘피아트500’도 지난해 고작 1만9700대 가량만 팔렸을 뿐이다. 이에 따라 스파크 수출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나타난 북미 소비자들의 선호 흐름이 바뀌고 있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지엠은 스파크가 북미 소비자들의 ‘서브카’가 되거나 도심 내 짧은 거리를 운행하는 ‘시티카’ 용도로 쓰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상 최초 경차 수출임에도 규모가 작지 않다. 1200대 규모의 선적이 이달 말까지 앞으로 3번 더 남았다. 조태훈 한국지엠 창원본부장(전무)은 “연말까지 3만∼4만대 가량이 수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더 확대된다고 가정하더라도 지난해 기준으로 10만대가 채 되지 않는 북미 경차 시장의 절반을 노리고 있다는 의미다. 조 본부장은 한 술 더 떠 시장 반응에 따라 내년엔 수출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엠의 성공 여부에 따라 북미 경차 시장이 세계 완성차 업체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여지가 있어 보인다. 수출용 스파크를 전량 생산하는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올해 초까지 시설 개선 등을 통해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23만대에서 25만대로 늘렸다. 이미 미국 현지 딜러들과 계약된 물량을 맞추기 위해서 주말 특근은 한동안 불가피하다는 게 창원공장 쪽 설명이다. 북미 수출용 스파크는 국내 시판되고 있는 스파크와는 다소 다르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이 커지고 안개등 부위가 몰딩 처리(금속 테두리 장식)되는 등 외부 디자인이 국내용보다 좀 더 공격적이고 역동적으로 손질됐다. 내부는 4에어백 기본 시스템인 국내와는 달리 10에어백이 기본으로 들어가고, 스마트폰으로 미디어 재생이 가능한 7인치 터치 스크린 방식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마이링크가 들어갔다. 창원/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화보] 여름을 기다리는 동심들 ‘꺄르르~’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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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산 쓰레기 쓰나미’ 알래스카 덮친다
■ MBC ‘파업주점’ 수익금 장애아에게
■ “우리나라 국민 25%가 ‘고양이 기생충’ 보균자?”
‘힘센 차’ 선호…현대차도 개척 못해
‘자동차 블루오션’ 지역될 가능성도 햇살이 가득한 지난 18일 오전 경남 창원 마산항 4부두. 연두색·검은색·빨간색 등 색감을 뽐내는 듯한 ‘스파크’가 줄지어 정박해 있는 6만7000t급 화물선 ‘탈리스만’에 실리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출항해 17일 마산항에 들어온 탈리스만은 이날 1200대의 스파크를 싣고 일본을 거쳐 한 달 뒤쯤엔 미국 뉴욕 부근 뉴워크항에 도착한다. 선적에서 출하까지 한 달이라는 긴 시간 탓인지 일부 스파크 앞범퍼 등엔 부식방지용 흰색 천이 덮혀 있었다. 한국지엠(GM)이 만든 경차 스파크가 북미(미국·캐나다) 수출을 위해 첫 선적이 이뤄졌다. 지엠 본사가 지난해 8월 쉐보레 100주년 기념행사 당시 스파크의 북미 수출 계획을 밝힌 지 꼭 8개월여 만이다. 현대자동차를 포함해 국내 완성차 업체 중 북미 시장에 경차를 내보낸 기록은 아직 없다. 스파크는 한국인이 만든 첫 번째 북미 시장에 진입하는 경차인 셈이다. 사실 북미 시장에서 경차의 존재감은 지금껏 미미하다. 북미 소비자들이 크고 넓으며 힘센 차종을 선호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북미 시장에서 대표 경차인 크라이슬러의 ‘피아트500’도 지난해 고작 1만9700대 가량만 팔렸을 뿐이다. 이에 따라 스파크 수출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나타난 북미 소비자들의 선호 흐름이 바뀌고 있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지엠은 스파크가 북미 소비자들의 ‘서브카’가 되거나 도심 내 짧은 거리를 운행하는 ‘시티카’ 용도로 쓰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상 최초 경차 수출임에도 규모가 작지 않다. 1200대 규모의 선적이 이달 말까지 앞으로 3번 더 남았다. 조태훈 한국지엠 창원본부장(전무)은 “연말까지 3만∼4만대 가량이 수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더 확대된다고 가정하더라도 지난해 기준으로 10만대가 채 되지 않는 북미 경차 시장의 절반을 노리고 있다는 의미다. 조 본부장은 한 술 더 떠 시장 반응에 따라 내년엔 수출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엠의 성공 여부에 따라 북미 경차 시장이 세계 완성차 업체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여지가 있어 보인다. 수출용 스파크를 전량 생산하는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올해 초까지 시설 개선 등을 통해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23만대에서 25만대로 늘렸다. 이미 미국 현지 딜러들과 계약된 물량을 맞추기 위해서 주말 특근은 한동안 불가피하다는 게 창원공장 쪽 설명이다. 북미 수출용 스파크는 국내 시판되고 있는 스파크와는 다소 다르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이 커지고 안개등 부위가 몰딩 처리(금속 테두리 장식)되는 등 외부 디자인이 국내용보다 좀 더 공격적이고 역동적으로 손질됐다. 내부는 4에어백 기본 시스템인 국내와는 달리 10에어백이 기본으로 들어가고, 스마트폰으로 미디어 재생이 가능한 7인치 터치 스크린 방식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마이링크가 들어갔다. 창원/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화보] 여름을 기다리는 동심들 ‘꺄르르~’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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