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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로보카폴리’가 현실로…전기차 시대 올까?

등록 2012-06-27 13:27수정 2012-06-27 20:42

르노삼성은 내년부터 전기차 에스엠3을 일반인에게도 판매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전기차 값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임대 형식으로 제공해, 소비자들의 구매가를 일반 에스엠3과 비슷하게 맞출 예정이다. 르노삼성 제공
르노삼성은 내년부터 전기차 에스엠3을 일반인에게도 판매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전기차 값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임대 형식으로 제공해, 소비자들의 구매가를 일반 에스엠3과 비슷하게 맞출 예정이다. 르노삼성 제공
전기차 내년 일반판매 하지만
경차 값만도 6000만원 넘어
정부 보조금 지원정책 미흡
충전방식 표준화도 큰 과제
‘뽀로로’에 비견될 정도의 인기를 얻고 있는 텔레비전(TV) 만화 ‘로보카폴리’의 주인공 폴리(경찰차), 엠버(구급차), 로이(소방차), 헬리(헬리콥터)는 모두 전기자동차다. 태양·풍력에너지를 원료로 만든 전기에너지를 마을 충전소에서 공급받아 위기에 빠진 마을 친구들을 구하려 매회 출동한다. 이 만화에 열광하는 어린 아이들이 성년이 되면 폴리와 같은 전기차를 직접 몰 수 있을까?

내년부터 일반인들을 상대로 전기차가 판매된다. 지난달부터 공공기관에 순수전기차 레이를 팔고 있는 기아자동차는 내년엔 소형급인 쏘울 전기차 일반 판매를 시작하고, ‘블루온’으로 국내 시장에 전기차 첫번째 테이프를 끊은 현대차도 2014년엔 아반떼급 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르노삼성도 준준형차인 에스엠(SM)3 전기차를 내년부터 일반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국지엠(GM) 등도 일반 판매 시기만 저울질 하고 있는 상황이다.

출시된지 얼마되지 않은 터라 내구성 검증은 한계가 있지만 레이 전기차와 에스엠3 전기차는 모두 도심 주행을 하기에는 무리가 없는 동력 성능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히려 점진적으로 출력이 높아지는 내연기관 차에 견줘 처음부터 높은 출력을 내는 전기 모터 덕택에 동급 내연기관 차보다 더 강한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전기차 특유의 무소음은 특별한 안락감을 제공한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는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견줘 파워밀도가 높아서 더 강력한 동력 성능을 낸다”며 “남은 과제는 1회 충전으로 갈 수 있는 주행거리를 늘리는 것 ”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기차의 대중화 시대가 활짝 열릴지는 의문이다.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은 탓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비싼 차값이다. 동력원인 전기배터리값이 종전에 견줘 많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2400∼2600만원에 이른다. 레이 전기차와 에스엠3 전기차 모두 경차와 준준형급 차이면서도 차값이 고급 수입 세단 값과 맞먹는 6000만원이 넘는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정부의 보조금이 전기차 시장 확대의 핵심 변수로 꼽는다.

현재 정부는 공공기관 전기차 구매자에 한해 대당 1500만원의 보조금을 주고 있다. 민간 보조금은 전혀 없다. 기획재정부와 환경부, 지식경제부 등이 민간 보조금 도입 여부와 규모 등을 논의를 하고 있지만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공격적인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취하고 있는 것과는 크게 대비된다.

강부영 환경부 사무관은 “우리(환경부)는 내년 보조금 예산을 올해(590억원) 보다 두 배 증액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재정부는 세수 부족 등의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강 사무관은 “공공기관만 보조금을 주는 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인색하고 기형적인 보조금 정책이 국내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의미다.

보조금 정책이 머뭇거리는 이유는 세수 부족 탓도 있지만 충전 시스템 등 전기차 관련 제반 기반 시설의 표준화가 정착되지 않은 탓도 있다. 섣불리 예산을 투입했다가 표준이 바뀌어버리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한 예로 현재 전국에 100여개 설치돼 있는 대당 수백만원에 이르는 급속충전기는 교류로 들어오는 전기를 직류로 전환하는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지만, 내년에 나오는 에스엠3는 교류 전기를 자체적으로 직류로 전환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에스엠3에 맞는 급속충전기는 별도의 변환장치가 필요없기 때문에 훨씬 가격이 저렴하다”고 말했다.

양승대 기술표준원 연구관은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표준화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현재로선 우리나라가 앞장서 특정한 사양을 정해 (업체에) 요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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