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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뚜껑 열고 달려…‘뉴 골프 카브리올레’의 유혹

등록 2012-06-27 13:44수정 2012-06-27 20:37

뉴 골프 카브리올레. 이미지/폭스바겐 코리아 누리집 화면 갈무리
뉴 골프 카브리올레. 이미지/폭스바겐 코리아 누리집 화면 갈무리
푹푹 찌던 지난 22일 밤. 에이치(H)씨는 ‘뚜껑이 열릴 만큼’ 화가 나 있었다.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팀장과 또 무슨 일을 하는지 도대체 알 수 없는 과장 탓에 그는 피곤해했다. “회사를 얼른 옮기든지 해야지.”

이 날 따라 시승차도 시동을 걸 때 애를 먹였다. 묵직한 브레이크 페달 감을 모르고 살짝 밟으니 시동이 걸리지 않았던 것. 그의 따가운 눈빛을 뒤로 한 채 다시 시동을 걸자, 빨간색 뉴 골프 카브리올레는 잠에서 깨어났다. 폭스바겐이 2003년 이후 9년만에 내놓은 신형 모델이다.

“열어봐.” 서울 강남 테헤란로를 벗어나기도 전에 이미 ‘뚜껑 열린’ 에이치씨는 말했다. 기어박스 뒤 수납 공간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자, 카브리올레(프랑스어로 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자동차)는 ‘뚜껑’을 열었다. 지붕인 컨버스(천) 재질의 소프트 탑은 완전 자동으로 열리는데, 9.5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시속 30km 이하 주행 중에도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다. 하드톱은 보통 20여 초가 걸린다.

처음으로 타본 컨버터블 자동차는 하늘을 가려주던 게 사라지니 처음엔 굉장히 어색했다. 비나 바람 뿐만 아니라, 다른 자동차에서 실내를 볼 수 없다는 자동차만의 은폐성은 사라졌다. 그러나 달리는 기분은 남달랐다. 에어컨과는 다른 시원한 자연 바람에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정지선에 멈춰 있다 깊숙히 가속 페달을 밟자 골프 카브리올레는 홀로 튀어나갔다. 골프를 기본으로 한 모델 답게 1968cc 커먼레일 직분사 방식을 적용한 2.0 티디아이(TDI) 디젤 엔진은 힘이 좋았다. 최대출력 140마력에 최대토크 32.6㎏·m,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데 9.9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충돌로 인해 전복이 예상될 때는 0.25초 내에 작동해 탑승자를 보호하는 전복방지시스템도 있다.

뉴 골프 카브리올레.
뉴 골프 카브리올레.
기분도 내지만 경제성도 갖췄다. 도심 주행중 정지선에 서면 엔진도 알아서 멈춰 연료를 아끼는 ‘스탑앤스타트’ 기능을 장착했다. 폭스바겐은 리터당 16.7㎞의 공인연비 뿐만 아니라 고속주행 중엔 리터당 20.1㎞도 가능하다고 했다.

에이치씨의 기분을 바꾸는데는 성공했지만, 가족이 함께 쓸 용도로 구입하기엔 적당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라면상자 2개에 담아 트렁크에 넣으려 했더니 트렁크 입구 높이가 낮아 불편했다. 컨버터블 치곤 큰 트렁크 용량(250ℓ)도 라면상자 2개를 넣자 가득찼다. 뒷좌석도 타보니 비좁은 감이 들었다.

하지만 컨버터블를 누가 ‘패밀리카’로 쓰겠는가. 가격은 4390만원. 현실을 벗어나 한번쯤 타보고 싶은 컨버터블 중에선 동급 중 가장 싸 구미를 당긴다. 골프 기본형(2.0 TDI·3340만원)보단 1000만원 정도 비싸다. 4월19일에 출시돼 5월까지 50대가 팔렸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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