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 “닛산, 르노삼성에 생산위탁 검토”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이 20일 방한한다. 2005년 이래 두번째 한국 방문이다. 르노-닛산 쪽은 곤 회장 방한 목적에 대해 철통 보안을 지키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19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곤 회장의 방한 기간 중 의전과 발표 내용은 모두 르노그룹 본사가 챙기고 있다”며 “르노삼성에선 곤 회장이 어느 시점에 어떤 공항으로 들어오는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일(20일) 저녁 기자간담회 발표 내용도 르노그룹 본사가 정리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발표문을 국문으로 번역하는 정도의 역할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날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곤 회장의 방한 목적을 다룬 기사를 내보냈다. 이 신문은 출처를 밝히지 않은 기사에서 “닛산이 한국의 르노삼성에 스포츠실용차(SUV) 등의 생산을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탁 생산 차종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위탁 생산 물량은 수만대에 이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 보도에 대해 르노삼성은 물론 르노와 닛산 모두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로이터> 등 다수 언론들은 이날 “닛산과 르노 대변인은 모두 이 보도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고 썼다.
곤 회장은 20일 아침 전용기편으로 들어온다. 르노삼성 부산공장과 용인연구소를 낮에 둘러본 뒤 오후 5시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21일 아침 출국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를 이끌고 있는 회장이 단지 생산물량 확대를 발표하기 위해서 방한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방한 기간 중에 국내 대기업과 중요한 협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르노그룹이 80.1%, 삼성카드가 19.9%의 지분으로 구성돼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르노그룹 2인자인 타바레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온 데 이어 1인자(곤 회장)까지 한국에 오고 있다”며 “르노그룹 내에 르노삼성과 관련해 중요한 의사 결정이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도쿄/정남구 특파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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