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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르노-닛산 곤 회장 “르노삼성 1700억 지원”…‘희망고문’ 되나

등록 2012-07-20 19:55수정 2012-07-20 23:13

부산공장서 ‘로그’ 생산방안도 제시
사실상 현상유지…구조조정 우려도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그룹 회장이 20일 극심한 경영난에 빠진 르노삼성 지원책을 내놨다. 하지만 곤 회장의 지원책이 얼마나 적절한 처방인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9일 저녁 전용기를 타고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 곤 회장은 하루 뒤인 20일 르노삼성 부산공장과 경기도 기흥연구소를 돌아본 뒤, 서울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곤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일본에서 생산하고 있는 닛산의 소형 스포츠실용차(SUV) ‘로그’를 2014년부터 부산공장에서 연 8만대가량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공장에서 생산될 로그는 전량 수출되고, 판매시장은 미국을 포함한 북미 대륙”이라고 말했다. 애초 닛산은 미국 현지 공장 증설을 검토했지만 부산공장의 유휴 설비를 이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닛산은 로그의 부산공장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2014년까지 모두 1억6000만달러(약 18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주로 부산공장 라인 정비와 로그에 들어갈 부품망 구축과 관련된 용도로 쓰인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곤 회장의 지원책이 응급조치 수준일 뿐 본질적 해법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곤 회장은 기자간담회 내내 르노삼성이 르노-닛산그룹에서 차지하는 생산 거점으로서의 가능성에 대해선 강조했지만, 설비 증설에 대해선 “계획 없다”고 잘라 말했다.

부산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0만대인데, 지난해 실제 생산량은 24만대 수준에 그쳤다. 올해엔 18만대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결국 로그 8만대 물량은 부산공장 가동률을 정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정도 의미인 셈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는 “내수시장에서 르노삼성의 경쟁력 강화 방안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르노삼성의 자체 연구·개발 기능은 줄어들고 단순 생산거점으로 전락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단순 생산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경우 대외환경이나 그룹 전략 변화에 따라 언제든 물량이 이전될 수 있다.

일부에선 공장 가동률을 높인 뒤 대대적인 구조조정이나 지분 매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브라질 태생의 곤 회장은 1985년 30살의 나이로 미쉐린 남미법인의 최고운영책임자에 오른 뒤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흑자전환시켰다. 1999년 닛산의 지휘봉을 잡은 뒤에는 2만명을 감축하고 5개 공장을 폐쇄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2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 판매량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32.8% 줄어든 8만3062대에 그쳐 생산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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