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판매 부진 국외서 만회…218만대 판매
예상대로 현대자동차가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내수 판매는 줄어들었지만, 최근 2∼3년간 빠르게 성장한 국외 판매가 내수의 빈자리를 꼼꼼하게 메웠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상반기에 매출액 42조1051억원, 영업이익 4조7849억원, 당기순이익 4조99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은 9.9%, 영업이익은 21.0%, 당기순이익은 19.5%씩 각각 늘어난 수준이다. 자동차 판매량도 올 상반기에 218만2768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었다.
이같은 실적은 유럽 부채 위기 등으로 르노와 푸조-시트로엥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심각한 판매 부진에 빠진 것과 대비된다. 2008년 미국발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 당시 미국에 근거지를 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이 주춤한 틈을 타 세를 불렸듯이, 올해 들어선 유럽 부채 위기에 휘말린 유럽 지역 완성차 업체가 부진한 사이 판매를 크게 늘리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 판매를 국내와 국외로 구분해 보면 이런 경향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선 전년 동기보다 4.6% 줄어든 33만대를 팔았지만, 수출과 국외 현지 생산판매분을 포함한 국외 시장에선 같은 기간 14.9% 늘어난 185만여대를 판매했다. 내수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전체 판매에서 15% 대로 내려갔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올해 글로벌 경제동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특히 유럽은 지난해 그리스 디폴트 등 금융위기로 인해 경기가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자동차 업계 구조조정 시 (현대차의) 시장점유율 확대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현대차에 대한 견제구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프랑스의 아르노 몽트부르 산업부장관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유럽연합(EU)에 대한 한국산 자동차 수출이 40%나 증가했다”며 “유럽연합 쪽에 한-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 수정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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