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자동차

미국 파견 공무원에 직원가로 특별할인 판매
현대차, 공무원과 한솥밥?

등록 2012-07-30 20:33수정 2012-07-30 22:50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의 ‘해외 파견공무원(미주) 차량 구입 절차 및 안내’ 문서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의 ‘해외 파견공무원(미주) 차량 구입 절차 및 안내’ 문서
임직원 대상 ‘서클 프로그램’ 적용
미 현지가격서 15~20% 할인 혜택
귀국뒤 중고 판매로 차익 남기기도
현대차 쪽 “실제 판매량 많지 않아”
올해 초 미국 단기연수를 다녀온 중앙부처의 서기관급 공무원 ㅇ씨는 미국에서 구입한 현대차의 대형 세단 제네시스를 팔아 수백만원의 차익을 남겼다. 그는 2010년 미국 현지에서 제네시스 3.8을 2만8500달러(약 3134만원)에 사서 타다가 귀국한 뒤 지인에게 3500만원에 팔았다. 그는 “2011년형 제네시스 중고차 값이 4000만원이 넘어 차를 산 사람도 만족했고, 나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미국 파견 공무원을 대상으로 특별할인을 해주고 있는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미국 수출용 차와 국내 판매용 차 사이에는 각종 편의사양 차이가 있지만, 대략 현지 판매가가 국내 판매가보다 저렴한 편이다. 여기에 공무원의 경우 특별할인까지 더해져 ㅇ씨 같은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30일 <한겨레>가 입수한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의 ‘해외 파견공무원(미주) 차량 구입 절차 및 안내’ 문서(사진)를 보면, 미국에 파견 간 공무원은 현지에서 현대차를 정상판매가(MSRP)보다 15~20% 정도 할인받아 살 수 있다. 할인 혜택은 현대차 미국 법인이 운영하고 있는 ‘서클프로그램’(www.hyundaicircle.com)을 통해 이뤄진다. 이 프로그램은 공식적으로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임직원이나 현대차와 거래하는 기업의 임직원들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문서를 보면, 파견공무원들은 파견 명령서, 여권 및 비자 사본, 현지 주소, 예치금 등을 현대차 미국 법인에 보내면 서클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사용자 이름(아이디)과 비밀번호(핀 번호) 등을 받을 수 있다. 아이디와 핀 번호가 있으면 서클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서클프로그램은 2010년 하반기에 도입됐다. 그 이전에도 공무원 특별할인 프로그램이 있었다. 서클프로그램은 현대차와 계약을 맺고 있는 판매딜러를 통해 차를 공급하지만, 그 이전에는 미국 법인이 직접 차량을 공무원들에게 할인가로 판매했다. 미국에서는 딜러를 통한 간접판매만 허용되는 점에 비춰보면 현대차가 편법 장사를 했던 셈이다.

미국 연수 경험이 있는 한 공무원은 “현지에서 인기가 있는 차종은 제네시스, 베라크루즈, 그랜저 등 한국에서 만들어져 수출된 차량으로, 일정한 조건(1년 거주, 3개월 보유)만 충족하면 귀국할 때 별도의 관세 없이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서클프로그램은 미국 파견을 준비중이거나 파견근무중인 공무원들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도 알려지고 있다. 국내 대기업 연구소에 다니는 이아무개씨는 “한솥밥 먹는 식구끼리 차값을 깎아주는 것은 납득할 수 있는 일이지만, 공무원에게도 같은 할인율을 적용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실제 공무원 판매 물량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해명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학교지킴이’가 되레 초등생 성추행
재벌 회장님들, 올림픽에 우르르 달려간 이유는
다운로드만 해도 처벌…아동 음란물 집중단속
불황에도…90만원짜리 청소기 45분만에 매진
[화보] 세계 최강 주몽의 후예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