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판매 부진 누적…내달 7일까지 희망퇴직 받아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그룹 회장이 르노삼성자동차에 전달한 선물에는 물량 확보와 투자 확대 외에 구조조정이라는 숨겨진 칼날이 있었다.
10일 르노삼성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르노삼성은 오는 10일부터 내달 7일까지 연구·개발과 디자인 부문을 제외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다. 지난 2000년 회사 출범 이후 처음 진행되는 것으로, 회사 측은 대상자들에게 퇴직금과 근속 연수에 따라 최대 24개월치의 위로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부터 극심한 내수 판매 부진에 시달리며 영업손실이 누적돼 왔다. 지난해 하반기 내놓은 에스엠(SM)7 완전변경 모델마저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르노삼성의 장기 존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올해 들어선 한 때 월간 판매량이 국내 완성차 업체 중 만년 최하위였던 쌍용자동차에까지 밀리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지난달엔 카를로스 곤 회장이 직접 방한해 르노삼성 위기 타개책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그는 르노삼성이 르노-닛산 그룹에서 아시아 시장의 핵심 생산 거점이라고 강조하면서 오는 2014년부터 닛산의 신형 스포츠실용차인 로그를 르노삼성 부산 공장에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17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와 르노삼성의 영업력과 마케팅 강화에도 그룹 차원의 노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곤 회장은 과거 닛산과 미쉐린 등에서 근무하면서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이름이 높았던 경영자”라며 “곤 회장이 방한한 지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르노삼성에 인력구조조정이 시작된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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