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사트
“섬싱 스페셜(something special)이 아니라 이제는 섬싱 디퍼런트(something different)다.”
2005년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한 뒤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온 독일 폴크스바겐이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계에 정면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14일 “프리미엄 고객뿐만 아니라 수입차 카테고리(범주)를 넘어 국산차 고객에까지 폭넓게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달 말 출시 예정인 중형 세단 파사트(사진) 가격을 공개했다. 디젤 2.0ℓ 엔진을 장착한 모델은 4050만원, 가솔린 2.5ℓ 엔진을 얹은 모델은 3790만원이다. 파사트는 준중형 해치백 골프와 더불어 폴크스바겐의 글로벌 주력 모델이다. 1973년 1세대 모델 이래 40년간 모두 6세대까지 나올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이번에 출시되는 7세대 모델은 지난해 9월 북미시장에 나온 이후 제이디파워 등 주요 평가기관에서 호평을 받으며 9개월 만에 10만대가 팔렸다.
7세대 모델의 국내 판매가격에는 적지 않은 의미가 담겨 있다. 지난해 4월께 판매종료된 6세대 모델에 견줘 500만원가량 더 내려간 이 판매가는 현대차의 주력 모델인 준대형차인 그랜저의 가격대와 겹친다. 그랜저는 3000만원 초반에서 4000만원 중반의 가격대를 갖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파사트가 연비나 실내 공간 등의 면에서 그랜저를 앞서는 만큼 상당부분 그랜저 고객을 끌고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파사트의 경쟁 상대로 그랜저를 꼽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파사트와 그랜저의 공인연비는 각각 14.6㎞/ℓ(디젤 모델 기준), 12.8㎞/ℓ(2.4ℓ 엔진 모델 기준)이다. 그랜저는 연비 측정 방식의 변경 전에 인증을 받은 터라 올해부터 적용되는 기준에 따르면 연비 격차가 더 벌어진다.
물론 실제 판매량에서는 그랜저의 압도적 우위가 예상된다. 그랜저가 올해 들어 매월 7000대 안팎씩 팔리는 것에 견줘 폭스바겐코리아의 목표는 월 500대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한 중형 세단 시장까지 수입차 브랜드들이 본격적으로 침투해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것은 앞으로 내수시장 판도 변화를 가늠케 한다. 방실 폭스바겐코리아 마케팅팀장은 “앞으로 한국 시장은 중형 이하 차급 시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폭스바겐은 바로 이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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