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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중국, 세계 고급차 ‘기회의 땅’

등록 2012-09-04 20:55

앨런 멀럴리 포드 회장(왼쪽 두번째)은 지난 달 28일 중국에서 2014년부터 포드의 고급 브랜드인 링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멀럴리 회장이 포드 주요 경영진과 함께 링컨 엠케이지(MKZ) 콘셉트카를 가운데 두고 서 있다. 한국인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이 모델은 내년 상반기에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포드 제공
앨런 멀럴리 포드 회장(왼쪽 두번째)은 지난 달 28일 중국에서 2014년부터 포드의 고급 브랜드인 링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멀럴리 회장이 포드 주요 경영진과 함께 링컨 엠케이지(MKZ) 콘셉트카를 가운데 두고 서 있다. 한국인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이 모델은 내년 상반기에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포드 제공
시장규모 10년만에 20배 이상↑

금융위기도 무색한 폭발적 성장

포드 CEO, 중서 ‘링컨’ 판매발표

베엠베·벤츠·아우디도 집중 공략

한국 완성차엔 여전히 문턱 높아

앨런 멀럴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달 28일 중국을 방문해 2014년부터 포드의 고급브랜드 ‘링컨’을 판매한다는 발표를 내놨다. 미국 일부 언론들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예로 미국 방송은 “링컨은 20년 전에는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린 고급브랜드였지만 (그 이후) 점차 시장에서 밀려났다”며 “링컨이 북미시장에서 낮은 브랜드 평판을 회복을 노력하던 상황이었다는 점에 견줘 이번 발표는 놀라운 일이다”라고 보도했다. 포드는 1990년대 재규어, 애스틴마틴 등 고급 브랜드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링컨에 대한 투자를 줄여오다가 2006년 보잉에서 일하던 멀럴리를 영입한 뒤 다시 링컨에 집중 투자를 진행해왔다. ‘멀럴리표 신모델’은 내년부터 본격 나올 예정이다.

포드의 중국시장 공략 의지는 매우 굳건해 보인다. 짐 페어리 포드 글로벌 마케팅 최고책임자는 중국 현지 언론과 만나 “미국산 링컨을 중국에 내놓다가 수요가 어느 정도 확인되면 중국 현지에서 링컨을 생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완성차 공장을 짓는다는 구상은 최소한 링컨 수요가 향후 최소 10만대 이상은 될 것으로 내다본다는 의미다.

포드의 이같은 움직임은 중국 고급차 시장을 들여다보면 사실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일단 양적으로 중국 고급차 시장은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에이치에스(IHS) 글로벌인사이트> 자료를 보면, 중국 고급차 시장은 2001년 4만5673대에서 지난해 98만6620대로 늘어났다. 10년만에 20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2008~2009년 금융위기도 변수가 되지 못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중국 자동차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6% 가량 성장하는데 머물렀지만, 고급차 시장은 25%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중국 고급차 시장이 도약기를 거쳐 성장기로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2011년 현재 100만대 수준의 시장 규모가 향후 5년 내 두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경기 불황으로 축소되고 있는 점에 비춰보면, 중국 고급차 시장은 한마디로 돈을 벌 수 있는 몇 안되는 시장 중 하나인 셈이다.

이 때문에 포드 외에도 베엠베나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또다른 고급 브랜드들은 중국 고급차 시장을 핵심 공략 지역으로 삼고 있다. 이들 회사들은 상당부분 현지 생산 체제를 갖췄다. 자동차산업연구소 관계자는 “중국은 자동차 수입관세가 30%나 되기 때문에 현지화를 하지 않으면 가격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며 “기술 유출 우려에도 앞다퉈 현지 생산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중국 고급차 시장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견줘 국내 회사들은 중국 문턱을 좀처럼 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광저우 모터쇼에서 제네시스 프라다를 공개하는 등 고급차 시장 공략을 부쩍 강화하고 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지난해 그랜저와 제네시스, 에쿠스 판매량은 모두 1600여대, 올 들어 7월까지 판매량은 1000대를 간신히 넘긴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나 베엠베 등 고급 브랜드들이 올해 들어 판매를 늘리기 위해 인센티브(보조금)를 차값의 20~30% 가량 지급하는 상황에서 관세 부담까지 안고 있는 국내 업체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현지 생산을 크게 늘리고 있지만, 대부분 중소형 차종들에 한정된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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