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5년 지난 노후차 보유 고객
신차 살때 소비세 인하+추가 할인
K9은 판매가 최대 253만원 저렴
할인 대상 등 선정기준 ‘모호’
싼타페·쏘울 등 할인서 제외
신차 살때 소비세 인하+추가 할인
K9은 판매가 최대 253만원 저렴
할인 대상 등 선정기준 ‘모호’
싼타페·쏘울 등 할인서 제외
정부가 지난 10일 자동차에 부과하는 개별소비세를 1.5%포인트 인하해주기로 한 데 대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에 사실상 특혜를 줬다는 비판이 일자, 현대·기아차가 재빨리 자체 추가 할인 프로그램을 내놨다. 개별소비세 인하는 업체와 차종을 가리지 않고 포괄적으로 적용되지만, 자동차 내수시장의 80%를 과점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가장 큰 수혜를 입는다. 국내 완성차 회사나 수입차 업체까지 포함해 국내에서 차를 판매하는 회사 중 현대·기아차가 유일하게 추가 할인 프로그램을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11일 ‘내수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할인 시행’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등록된 지 5년이 경과한 노후차를 보유하고 있는 고객이 현대·기아차의 신차를 구매할 때 최대 150만원까지 추가 할인한다고 밝혔다. 추가 할인은 이날부터 12월31일까지 출고된 차에 한정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2007년 9월30일 이전에 등록된 차를 올해 8월31일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고객이 신차를 구매할 경우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07년 9월30일 이전에 등록된 차라도 올해 8월30일 팔았거나 이달 들어 노후 차량을 구매한 경우에는 신차를 사더라도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개별소비세 인하분에다 추가 할인까지 더할 경우, 일부 차종의 판매가는 종전보다 최대 253만원 정도 내려가게 된다. 할인 폭이 가장 큰 모델은 기아차의 대형 세단인 ‘케이(K)9 3.8 GDI 프레지던트’로, 개별소비세 인하분 153만원에다 기아차의 추가 할인 100만원이 적용돼 판매가가 8487만원에서 8234만원으로 내려갔다. 현대·기아차의 보유 모델 중 판매량이 많은 쏘나타와 케이5의 경우엔 모두 30만원의 추가 할인이 적용돼 개별소비세 인하분(37~55만원)까지 반영하면 최대 85만원이 싸진다.
대형 차의 할인 폭이 큰 이유는 정부가 개별소비세 인하 방침을 정하면서 배기량과 상관없이 기존 세율에서 같은 폭으로 낮췄기 때문이다. 애초 개별소비세는 배기량 2000㏄ 이하는 공장도가격의 5%, 2000㏄ 초과는 7%의 세율이 적용됐는데, 정부는 이 세율을 각각 1.5%포인트씩 낮췄다.
한편, 현대·기아차가 추가 할인 혜택 모델을 선정하면서 뚜렷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은 탓에 논란이 예상된다. 업계 일부에선 비교적 판매가 저조한 모델에 추가 할인 폭이 크다는 점을 들어, 이번 추가 할인 프로그램에 마케팅적 요소가 많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아이(i)40과 케이9의 추가 할인 금액이 각각 100만원, 150만원인데 비해 쏘나타나 케이5, 아반떼 등의 추가 할인 금액은 20만~30만원 수준이다. 심지어 가장 많은 추가 할인을 해주는 케이9과 동급인 에쿠스는 추가 할인이 아예 없다. 이외에도 그랜저와 제네시스, 싼타페, 프라이드, 쏘울, 카렌스 등도 추가 할인 대상에서 빠졌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노후차 보상 프로그램은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과거에도 종종 업체별로 해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쪽은 “판매량이나 개별소비세 인하 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 할인 모델을) 선정했다”며 “(추가 할인 프로그램을) 시장 환경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가 할인 폭과 적용 모델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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