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최근 1년 사이 6명 방한 줄이어
도요타회장, 지진타격 만회목적
르노회장, 르노삼성 매각설 일축
“한국시장 테스트 베드 기능 커
세계 완성차들 초반승부처 인식”
도요타회장, 지진타격 만회목적
르노회장, 르노삼성 매각설 일축
“한국시장 테스트 베드 기능 커
세계 완성차들 초반승부처 인식”
그들은 왜 잇따라 한국을 찾는 것일까?
지난 1월 방한한 일본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오른쪽 사진) 사장을 시작으로, 이 달 초 롤스로이스의 토스텐 뮬러 위트비스 회장까지 올해 들어 한국을 찾은 완성차 회사 최고경영자는 모두 4명이다. 해를 넘기기 직전인 지난해 말 온 혼다(2011년 11월)와 람보르기니(12월) 회장까지 포함하면 6명으로 늘어난다.
회장 또는 사장은 아니지만 회사 내 최고경영진에 포함되는 인사들의 방한도 줄을 잇는다. 지난 6월 방한한 카를로스 타바레스 르노-닛산 부회장이나 18일 국내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인 베엠베(BMW)의 헨드릭 본 퀸하임 사장(아시아·태평양·남아프리카 담당)이 그런 예다.
세계 완성차 업계에서 내로라 하는 주요 인사들이 잇달아 방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오는 사람들이 다르듯이 방문 목적도 차이가 있다. 단순히 중간 경유지로 방한하는가 하면, 한국 내 사업이 위기에 빠지자 자사 한국 법인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입국하는 경우도 있다.
가장 뚜렷한 목적을 갖고 방한한 이는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다. 도요다 사장은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등으로 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뒤 판매 회복을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주요 판매시장을 직접 찾아다니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국내 취재진과 가진 간담회에서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도요타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도요타는 올해 들어 주력 모델 캠리를 비롯해 매월 1~2개의 신차를 쏟아내고 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본사 차원의 공격적인 판매 독려와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그 시작은 도요다 사장의 방한”이라고 말했다.
카를로스 곤(왼쪽) 르노-닛산 회장도 지난 7월 구체적인 목적을 갖고 방한했다. 당시는 판매량 급감으로 매각설이 돌 정도로 르노삼성이 위기를 맞고 있었다. 곤 회장은 “르노삼성은 르노-닛산 그룹의 중요한 아시아 생산 거점”이라며 매각설을 일축했다. 곤 회장이 에스엠(SM) 브랜드 가치 추락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하지 않은 탓에 실망이라는 국내 업계의 평가도 있었지만, 그의 방한 후 매각설은 사라졌다.
이외에 나머지 인사들은 대부분 중국 등 다른 주요 시장 방문을 목적지로 삼은 뒤 우리나라는 경유지 차원에서 들렀다. 지난달 말 포드의 앨런 멀랠리(가운데) 회장이 대표적인 예다. 그는 방한 직전 중국에서 포드의 고급 브랜드인 링컨 출시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주요 최고경영진들이 경유 차원이나마 우리나라를 방문한 것도 의미가 크다는 게 국내 업계 평가다.
한 수입브랜드의 고위 인사는 “한국시장이 커지고는 있으나 세계적 차원에서 보면 매우 작은 시장”이라며 “그럼에도 주요 시이오가 (한국시장을) 찾는 건 한국시장이 다른 맥락에서 주목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이 트렌드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어 테스트 베드로서의 기능이 크다”며 “여기에다 수년새 부쩍 성장한 현대·기아차의 본거지라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시장을 세계 완성차 5위 업체와의 초반 승부처라고 인식한다는 의미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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