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드릭 폰 퀸하임
독일 베엠베(BMW) 사장
독일 베엠베(BMW) 사장
유럽 위기속 현대차 성장에 주목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는 회의적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는 회의적
BMW 헨드릭 폰 퀸하임 사장
“아버지로부터 가장 먼 곳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헨드릭 폰 퀸하임(사진) 독일 베엠베(BMW) 사장(아시아·태평양·남아프리카 총괄 담당)이 18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의 부친은 1970년부터 1993년까지 30여년간 베엠베그룹 회장을 지낸 에버하르트 폰 퀸하임이다. 퀸하임 전 회장은 재임 기간 베엠베 주력 차종을 소형에서 대형차로 변화시키는 등 오늘날의 베엠베그룹의 위상을 다진 인물로 평가된다. 이런 까닭에 취재진의 궁금증도 이들 부자의 관계에 집중됐다.
퀸하임 사장은 ‘현재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부친의 후광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아시아에서는 가업을 이어가는 전통이 있지만, 유럽은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 아버지는 너의 길을 알아서 가라고 하셨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베엠베에 입사할 때 처음한 일이 북미 세일즈(판매)였다”며 “되도록 아버지와 멀리 떨어진 곳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가 베엠베에 입사한 것은 1985년으로, 당시 유럽 중심으로 사업을 하던 베엠베에게 북미 지역은 우선순위에서 가장 떨어지는 곳이었다. 삼성과 현대차 등 국내 주요 재벌그룹의 2~3세들이 대학졸업 후 그룹 내 핵심에서 경영 수업을 받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퀸하임 사장은 부친이 퇴임하기 직전까지 7년간 북미와 중동 등 베엠베 내 ‘변두리’에서 경력을 쌓았다.
퀸하임 사장은 한국시장을 매우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성장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시장인 한국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25%(현재 10%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며 “이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인) 베엠베가 1위를 지켜온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등 경쟁사에 대해서도 비교적 솔직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현대차가) 경제 위기로 자동차 판매량이 주는 유럽에서 전년보다 성장을 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며 “내가 폴크스바겐 회장이라면 긴장될 것 같다”고 밝혔다. 대중차를 파는 독일 폴크스바겐은 현대·기아차와 시장이 겹친다.
반면 현대·기아차가 케이(K)9 등 고급세단으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에 대해선 그는 “렉서스(도요타의 고급브랜드)는 일본, 미국 등에서는 잘 알지 몰라도 유럽에서 인지도는 낮다”며 “하나의 브랜드가 자리를 잡으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회의적인 시각을 에둘러 드러냈다. 그는 “(현대차는) 베엠베와는 타깃 자체가 달라 경쟁구도가 성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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