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부
‘말리부’ 타보니
“노력한 흔적은 보이지만….”
최근 한국지엠 중형 세단 말리부를 닷새간 시승했다. 지난 9월 나온 이 모델은 지난해 완전변경 모델이 나온 이후 나온 연식변경 모델이다. 자동차는 통상 5~6년에 한번꼴로 디자인·편의사양부터 엔진·변속기까지 모두 바뀌는 완전변경 모델을, 3~4년에 한번꼴로 디자인·편의사양을 손보는 부분변경 모델을 낸다. 이에 견줘 연식 변경은 디자인을 약간 손보는 수준에서 나오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2013년 말리부가 연식변경 모델임에도 변속기가 바뀌었다.
지난해 말리부는 제너럴모터스의 글로벌 전략 모델이라는 후광을 입고 등장했지만, 정작 큰 호응은 얻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변속기 문제였다. 2012년형 말리부를 지난해 말 시승해본 기자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시속 70~80㎞ 정도에서 가속페달을 밟고 있어도 가속이 매우 느렸다. 아르피엠(rpm) 계기판은 올라가는데 정작 속도계 바늘은 거의 멈춰 있다시피 했다. 당시 한국지엠 쪽은 더딘 변속에 대해 “안전 주행을 위해 일부러 세팅을 그렇게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번 연식변경 모델에 변속기를 전격 교체한 것은 2012년형 말리부의 문제점을 사실상 시인하고 이를 개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시승에 나섰다.
초반 가속감은 좋았다. 아르피엠이 2000이 채 되지 않았는데 힘있게 치고 나갔다. 수입브랜드인 볼보가 비교적 낮은 아르피엠에 최대 토크를 내도록 세팅돼 초반에 강한 힘을 주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새로 장작된 ‘Gen Ⅱ 6단 자동변속기’ 효과인 듯싶었다.
논란이 돼왔던 주행중 가속은 어땠을까. 썩 개운한 맛은 들지 않았다. 2012년 모델보다는 변속기의 응답속도가 좋아진 게 분명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민첩한 수준은 아니었다. 경쟁 모델인 쏘나타·K5, SM5에 견줘서도 가속감은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은 2012년 말리부가 아니라 다른 회사의 동급 차종이다. 종종 일부 차종의 경우 연비를 높이기 위해 변속 응답속도를 느리게 세팅하는 경우도 있지만, 말리부의 연비(리터당 11.6㎞)는 동급 차종에 견줘 그리 높지 않다.
이외에 아쉬운 점은 뒷좌석용 통풍구가 없다는 사실이다. 말리부는 중형 세단으로 중산층을 겨냥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상품성을 더 높일 필요가 있어 보였다.
그외 부드러운 핸들링이나 낮은 소음 등 정숙성은 기존 모델의 장점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3시간가량 운전을 해도 피로감이 적었다. 특히 부드러운 코너링은 인상적이었다. 차선이탈경고장치나 급제동경보시스템 등의 안전장치도 중형 세단 수준에서는 부족함 없이 들어갔다. 패밀리 세단으로선 장점을 상당부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디자인은 전 모델과 거의 비슷하다. 다만 후면 발광다이오드(LED) 콤비네이션 램프가 좀 더 세련돼졌다. 가격(자동변속기 기준)은 2.0ℓ 가솔린 모델이 2379만~2961만원, 2.4ℓ 가솔린은 3109만원이다.
김경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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