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샤 한국GM 사장 임직원간담회
“군산공장, 생산지에 포함 안돼”
만성적자 오펠로 물량이전 가능성
군산 직원 4천명…구조조정 우려
업계 “오펠 살리려 한국GM 희생”
“군산공장, 생산지에 포함 안돼”
만성적자 오펠로 물량이전 가능성
군산 직원 4천명…구조조정 우려
업계 “오펠 살리려 한국GM 희생”
제너럴모터스(GM)가 2014년 양산 예정인 준중형 크루즈 완전변경 모델(프로젝트명 D-2)을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기로 최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크루즈(사진)를 생산하던 한국지엠은 생산 물량 감소에 따른 구조조정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완성차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세르지우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최근 임직원과의 간담회에서 크루즈 신형 생산공장 선정에 군산공장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간 생산량 26만4000대 규모인 군산공장은 올란도를 비롯해 크루즈 3종(크루즈 세단, 크루즈 해치백, 크루즈 왜건)과 구형 모형인 라세티 프리미어를 생산해왔다.
크루즈는 제너럴모터스의 글로벌 전략 모델로, 지금까지 한국, 중국, 미국, 러시아, 브라질,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생산돼 왔다. 이 중 한국의 군산공장은 국내 시장과 더불어 유럽 시장에 공급하는 물량을 생산해왔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크루즈와 라세티 수출 물량은 12만여대에 이른다.
하지만 신형 크루즈 생산 기지 선정에서 군산공장이 떨어짐으로써 앞으로 군산공장의 생산 물량 감소는 불가피해졌다. 군산공장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직원 등 모두 4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또한 국내 소비자들도 2014년부터는 한국산 신형 크루즈를 만날 수 없게 된다.
업계에선 군산공장 생산 물량은 지엠의 유럽 브랜드인 오펠이 가져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오펠은 수년째 이어진 적자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할 정도로 판매 부진의 늪에 빠진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잘 팔리는 모델인 크루즈를 투입해 오펠의 가동률과 수익성을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크루즈 생산기지 이전은 사실상 오펠을 살리기 위해 한국지엠을 희생시키는 구도로 읽힌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지엠은 수익성과 비용을 분석해서 판매를 계속 확대하고자 하는 전체적인 계획 안에서 사업을 최적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현재 생산중인 크루즈와 올란도는 군산공장에서 계속 공급한다”고 밝혔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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