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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수입차 덕에 현대차 가격동결, 고객들 살판났네

등록 2012-12-03 20:25수정 2012-12-04 15:30

2013년형 그랜저 가격 안 올려
27년 고수해온 가격정책 변경
닛산등 신차 값 인하에 위기감
현대자동차의 그랜저는 1986년 첫 모델이 나온 이래 한 차례도 빠짐없이 가격이 올랐다. 디자인만 살짝 바뀌는 연식 변경 모델도 종전 모델보다 수십만원씩 올랐다. 이는 그랜저 뿐만 아니라 쏘나타 등 다른 모델도 크게 다르지 않다. 27년간 고수해오던 이러한 가격 정책이 올해 처음으로 바뀌었다.

현대차는 3일 2013년형 그랜저를 공개하면서 가격을 종전 모델에 견줘 동결 내지 인하했다. 주력 모델인 ‘2.4 모던’과 ‘3.0프리미엄’은 통합주행모드와 후방카메라 등을 새롭게 기본 적용하면서 가격은 종전 모델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최고급 모델인 ‘3.3 셀러브리티’는 옵션(선택사양) 제외 가격을 내렸다.

류창승 현대차 판매전략팀장(부장)은 4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올해 들어 가격 논란이 불거지면서 개선된 상품성만큼 가격은 올리지 않았지만, 고객들은 기본 가격(옵션 제외 가격) 인상 자체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고객들이 좀더 직접적으로 가격 변화를 느끼도록 기본 가격을 내렸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선 현대차의 그랜저 가격 인하 배경을 올해 들어 판이 흔들린 내수시장 자체에서 찾고 있다. 한 수입브랜드의 마케팅 담당자는 “내수시장에서 수입차들이 가장 경쟁을 벌이는 차종이 바로 그랜저”라고 밝혔다. 류 팀장도 “수년전보다 준대형 시장의 경쟁도가 훨씬 높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초 도요타의 캠리를 시작으로 독일 폴크스바겐의 파사트, 닛산 알티마, 곧 출시 예정인 혼다 어코드 등은 그랜저 시장을 넘보고 있는 대표 차종들이다. 특히 이들 브랜드들은 편의 사양을 일부 줄이는 방식으로 종전 모델보다 신차 가격을 더 낮추는 매우 공격적인 전략을 취했다.

한 예로 올 1월 출시된 캠리는 완전 변경 모델이었지만 가격 인상 폭은 미미했다. 캠리의 올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6740여대로, 애초 목표치(6000대)를 훌쩍 넘어섰다. 이 달 12일 출시 예정인 어코드 역시 완전변경 모델임에도 가격 인상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조항삼 혼다코리아 홍보실장은 “내부 상품팀에서 여러 가격 안을 놓고 저울질 중이다. 경쟁사에서 상품성은 개선하면서도 가격 인상 폭은 최대한 자제해오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가 반영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수입 브랜드들이 가격 인하 여력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생산지를 미국으로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캠리와 파사트에 이어 어코드까지 모두 처음으로 미국 공장에서 생산돼 국내에 들어온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 인하분을 가격 인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기아차 국내영업 담당자는 “수입 브랜드들의 전략을 보면, 미국이 거대한 수출 기지화하는 분위기”라며 “생산지 변경으로 발생한 원가 절감분을 고스란히 국내 시장 마케팅에 쏟아붓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공학)는 “그랜저 가격 동결은 현대차가 수입 브랜드의 공세에 정면 대결로 나섰다는 의미”라며 “수입 브랜드들의 공격 범위가 준대형 차급을 넘어 중·소형 차급까지 넓어지고 있는 만큼, 현대·기아차의 가격 정책도 종전과 달리 좀더 유연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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