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 본사 앞에서 '미니' 차주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News1
베엠베 딜러 ‘도이치모터스’ 직원
음주상태로 차 몰고 가다 큰 사고
석달 넘도록 쉬쉬…보상 싸고 갈등
음주상태로 차 몰고 가다 큰 사고
석달 넘도록 쉬쉬…보상 싸고 갈등
‘방청’(부식 방지 처리) 누락으로 부식 가능성이 농후한 차량을 3000대가량 판매해 논란을 빚은 독일 베엠베(BMW)가 이번에는 수리를 맡긴 차량을 직원 과실로 폐차 수준으로 만들어 놓고도 수개월째 방치한 사실이 드러났다. 베엠베는 국내 수입 브랜드 가운데 판매량 1위 업체다.
12일 베엠베코리아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베엠베 미니쿠퍼에스(S)를 중고로 구입한 정아무개씨는 지난 9월 중순 베엠베코리아의 판매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에 차량 수리를 맡겼다. 두달이 넘도록 수리가 다 되기만을 기다리던 정씨는 지난달 16일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한 공업사로부터 “사고 차량을 갖고 가라”는 뜻밖의 통보를 받았다. “부품 공급 지연으로 수리가 늦어진다”는 도이치모터스 담당 직원 말만 믿고 있던 정씨로선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정씨는 지난 10일부터 서울 회현동 베엠베코리아 본사 앞에서 보상을 요구하며 1인시위를 하고 있다. 도이치모터스는 베엠베코리아의 3대 딜러 중 하나로, 올해 들어 9월까지 올린 매출액만도 3000여억원에 이르는 코스닥 상장사이다.
베엠베코리아 홍보팀 관계자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도이치모터스의 차량 진단 직원이 음주 상태에서 문제 차량을 춘천으로 몰고 가다가 택시와 추돌사고를 냈고, 수개월간 이 사실을 숨겨왔다”고 말했다. 베엠베코리아 쪽은 직원 관리 책임을 물어 도이치모터스 쪽에 상당한 수준의 벌칙을 부과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이치모터스의 아이아르(IR) 담당 염신일 이사는 “피해를 입은 고객에게 최소한 사고 차량의 신차 가격만큼은 보상해드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고 차량은 2007년식 모델로, 정씨는 2009년에 중고로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이치모터스 쪽과 정씨는 보상 규모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베엠베코리아와 도이치모터스가 사고 발생 이후 2개월 남짓 관련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주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쪽은 “우리 직원이 수리 접수 자체를 하지 않은 탓에 우리로서는 해당 사실을 알기 힘들었다”고 말했고, 베엠베코리아 쪽은 “(정씨가) 1인시위를 하기 전까지는 이 사건의 전말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베엠베는 지난 2월 출시된 이래 수입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 중 하나인 3시리즈가 방청 누락으로 일부 부품 부식 차량이 대거 나타나면서 품질관리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김경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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