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관 고정벽 충돌 시험서
벤츠 C클래스, 최하등급 받아
렉서스 3종·아우디 A4도 꼴찌
승객 다리·엉덩이 심각한 상해
고급차 볼보·어큐라 모델만 ‘우수’
현지생산 기아차 K5 ‘양호’ 등급
벤츠 C클래스, 최하등급 받아
렉서스 3종·아우디 A4도 꼴찌
승객 다리·엉덩이 심각한 상해
고급차 볼보·어큐라 모델만 ‘우수’
현지생산 기아차 K5 ‘양호’ 등급
5000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수입차들이 새로운 안전도 평가에서 줄줄이 최하등급을 받았다. 첨단 안전장치를 탑재해 안전하다는 이미지를 강조해왔는데, 무색해진 셈이다. 심지어 2000만원대 국산 중형차보다도 못한 점수를 받은 고급 수입차도 많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20일(현지시각) 펴낸 12월호 ‘평가 보고서’에는 올해 새로 도입한 기준을 적용한 충돌실험 결과가 담겼다. 이 기관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자동차 안전도 평가기관으로 꼽힌다.
‘국부 충돌 테스트’라고 불리는 새로운 충돌 시험은 차량 앞부분 면적의 25%에 해당하는 부분만 고정 벽에 시속 약 64㎞ 속도로 충돌시켜 발생하는 차체 파손과 인체 손상 정도를 따지는 게 뼈대다. 이는 마주 오는 차와의 정면충돌이라는 조건에서 차량과 승객 피해를 따져보는 기존 시험이 전신주와 가로등 같은 물체에 충돌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피해 정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만들어졌다. 실제 미국에서 발생한 충돌 사건 중 25%가량이 이런 사고에 속한다.
시험은 지난 8월 처음으로 고급차 11종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12월에 2013년형 대중차 18종이 시험대에 올랐다.
시험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다. 평가 결과를 우수(G), 양호(A), 보통(M), 미흡(P) 등 4등급으로 분류했는데,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와 렉서스 IS250/350, 아우디 A4, 렉서스ES350이 모두 최하등급인 미흡을 받았다. 베엠베 3시리즈와 링컨 MKZ, 폴크스바겐의 CC 등도 보통 등급에 그쳤다. 대중차 가운데는 도요타 캠리와 프리우스가 최하등급을, 폴크스바겐 제타가 보통 등급을 받았다.
좀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대부분 차들이 충돌 시 승객 상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벤츠 C클래스와 베엠베 3시리즈, 렉서스 IS250/350, 렉서스 ES350은 다리(무릎 아래 부위)와 발에, 아우디 A4는 엉덩이와 허벅지에 심각한 상해를 입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모두 국내에서 연간 수천대가 판매되는 인기 차종들이다.
우수 등급을 받은 고급차는 볼보 S60과 어큐라 TL만이 선정됐다. 대중차 중에는 혼다 어코드(4도어 모델) 등이 최고등급을 받았고, 포드 퓨전과 닛산 알티마, 스바루 레거시, 폴크스바겐 파사트 등이 양호 등급을 받아 간신히 체면을 살렸다.
업계에선 평소 승객과 보행자 안전을 위해 적지 않은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온 볼보가 다시 한번 우수한 안전성을 재확인받았다는 분석과 함께, 고급차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베엠베, 벤츠, 아우디의 동반 몰락과 도요타의 부진에 놀라는 눈치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의 에이드리언 런드 대표는 “대중차들이 고급차보다 더 나은 평가가 나온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국내 브랜드의 상대적 선전도 눈에 띈다. 기아차의 K5가 양호 등급을 받았다. 차체는 훼손됐지만 인체 상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대차 쏘나타는 한 등급 아래인 보통 등급을 받았다. 국내 브랜드는 아니지만 국내에서 많이 팔리는 지엠(GM)의 말리부도 쏘나타와 같은 등급을 받았다. 물론 쏘나타와 K5, 말리부는 모두 미국 현지 생산되는 차종으로, 국내 내수용 차종과는 사양이 다소 다르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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