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세계시장에서 품질을 잇따라 인정받자 수입차에서 국산차로 갈아타는 소비자가 생기고 있다. ‘자동차 마니아’ 문장욱씨가 선택한 제네시스(중앙)와 싼타페(위), K9(아래) 모습. 현대·기아차 제공
세계시장 침체에 내수 중요성 커져
수입차 공격적 할인에 맞대응 나서
중대형 주력차종 가격 전방위 인하
수입차 공격적 할인에 맞대응 나서
중대형 주력차종 가격 전방위 인하
현대자동차가 3일 쏘나타 등 주력 모델의 판매 가격을 최대 100만원씩 내렸다. 작년 말 종료된 개별 소비세 인하 혜택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레 올라갈 예정이었던 판매가를 특별 할인으로 종전 가격 수준에 맞춘 것이다. 현대차가 주력 차종의 판매가를 전방위적으로 내린 것은 드문 일이다.
가격 조정에 포함된 차종은 쏘나타, 제네시스, 제네시스 쿠페, 싼타페, 베라크루즈 등 중대형급이다. 각 차종별로 구성돼 있는 트림(하위 모델) 가운데 편의사양 등이 많이 들어가 상대적으로 비싼 10개 모델이 대상이다.
쏘나타의 2.0 모던 모델은 기존 2650만원에서 2628만원으로 22만원이, 제네시스 스페셜 모델은 5524만원에서 5424만원으로 100만원이 내려갔다. 지난해 완전변경 모델이 나왔던 스포츠실용차(SUV) 싼타페 2.0/2.2 익스클루시브 모델은 각각 90만원, 94만원씩 내렸다. 베라크루즈 3.0 VXL도 90만원 내렸다.
일부 차종의 인하 폭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적용된 개별소비세 인하 폭을 뛰어넘는 것이다. 개별소비세 인하 폭은 배기량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차종별로 대략 20만~90만원 수준이었다. 한국지엠(GM) 등 국내 완성차 업체 뿐만 아니라 수입브랜드 대다수는 새해 들어 개별 소비세 인하 혜택이 줄어든만큼 가격을 올렸다.
현대차의 이같은 가격 할인 정책은 다목적 포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전체 판매 성장률을 전년대비 4% 수준으로 매우 낮게 설정했다. 그만큼 경기 침체로 세계 완성차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는 의미인데, 상대적으로 내수 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현대차가 최근 수년 간 국외시장 개척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안방을 수입브랜드에 내주고 있는 것도 가격 정책 변화의 배경이 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한 마디로 이번 가격 할인은 현대차가 공격적인 내수 시장 수성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이탈리아의 피아트 등 일부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 시장을 방기하다가 일거에 무너진 사례에서 보듯이 내수 시장은 결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작년부터 수입브랜드들이 권고가격이 무색할 정도로 높은 할인 판매를 하고 있는 것도 더 이상 내수시장 대응을 미룰 수 없게 만든 요인”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가격 할인에 이어 내수 시장 방어를 위해 고객군별 관리 강화 등에도 나설 예정이다. 류창승 현대차 판매전략팀장(부장)은 “가격 인하는 내수 시장 방어 전략의 신호탄에 불과하다. 고객 나이나 직종 별로 부류를 나눠 별도의 혜택을 주는 고객군별 마케팅을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20대 소비자를 겨냥해 ‘피와이엘(PYL)’(프리미엄 유니크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서브 브랜드를 내놓은 바 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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