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뺀 모든 차급서 대결
현지공장 증설로 이어질 가능성
현지공장 증설로 이어질 가능성
현대·기아차가 올해 북미 시장 공략의 고삐를 바투 잡고 있다.
기아차는 16일 준대형 세단 K7과 준중형 세단 K3를 오는 2분기에 북미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북미 판매 차종은 K5(수출명 옵티마)·프라이드(리오)·카니발(세도나)·쏘울·쏘렌토·스포티지R·포르테 등 7종에서 9종으로 늘게 됐다.
K3는 지난해 10월 국내 첫 출시된 차종으로, 수요자가 가장 많은 볼륨 모델에 해당한다. 현대차의 아반떼가 현대·기아차 판매 모델 중 가장 많은 판매 대수를 기록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K3의 북미 시장 진출은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판매를 크게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K7은 대형 세단 K9에는 뒤지지만 기아 수출 제품 중엔 가장 상단에 있는 차급이다. 기아차도 K7에 고급 편의장치를 덧붙여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기아차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미국 시장 점유율은 8.7%로, 업체별 순위에서 6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현대·기아차가 미국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 확대 또는 판매 차종 라인업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권해왔다.
앨라배마(현대차)·조지아(기아차) 등 이 회사의 현지 공장은 가동률이 100%를 웃도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선 K3와 K7의 북미 시장 투입이 향후 기아차의 현지 공장 증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이와 관련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북미 공장 증설 필요성은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당분간 내실 성장과 품질 강화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증설 여부는 검토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라인업 확대는 당장 미국 시장에서 세를 불리고 있는 일본 도요타와 벌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시장 판매 순위 3위인 도요타는 14일(현지시각)부터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 모터쇼’에서 코롤라 컨셉트카를 선보이는 등 북미 시장 공략의 칼을 벼리고 있다. 코롤라는 공교롭게도 K3와 동급 차종이다. 도요타가 독보적으로 앞서가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종을 제외한 모든 차급에서 현대·기아차와 도요타가 맞붙는 모양새가 올해 펼쳐질 전망이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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