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자동차

베일 벗은 ‘트랙스’…소형에도 안전장치 ‘빵빵’

등록 2013-02-20 20:04수정 2013-02-20 20:58

트랙스
트랙스
한국GM, 국산 첫 소형SUV 공개
터보차저 추가돼 급가속 무리없어
2천만원 안팎 가격경쟁력은 의문
한국지엠(GM)이 다음주 출시할 소형 스포츠실용차(SUV) 트랙스를 20일 제주에서 언론에 공개했다. 트랙스는 국산차 가운데 처음 등장하는 소형 스포츠실용차인 덕택에 출시 이전부터 주목도가 높았다. 새 차급의 등장은 이 차가 동적성능·안전편의사양·가격 등 모든 면에서 경계에 서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형차보다 작은 차급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로선 꽤나 고심케 하는 모델이다.

배기량 1.4ℓ 가솔린 엔진이 들어갔다. 트랙스보다 조금 더 큰 차인 현대·기아차의 쏘울·투싼 등에 들어간 1.6ℓ·2.0ℓ 엔진보다 작다. 배기량이 작은 데 따라 나타나는 출력과 토크 저하는 터보차저로 보충했다. 최대출력은 140마력, 최대토크는 20.4㎏·m다. 쏘렌토 등 경쟁 모델보다는 다소 떨어진다. 한국지엠의 소형 승용차로 1.6 엔진을 쓰는 아베오나 같은 배기량의 기아차 쏘울보다는 높다. 연비는 가솔린 엔진에다 터보차저가 들어간 탓에 디젤 경쟁차보다 낮은 12.2㎞/ℓ다.

내부 공간은 소형차라는 점을 염두에 두면 넉넉하지는 않지만 불편하지도 않다. 다만 뒷좌석에 키가 180㎝가 넘는 성인이 앉는다면 무릎을 많이 구부려야 한다. 어린이를 둔 3~4인 가족에겐 무리없는 공간감을 제공한다. 트렁크엔 1370ℓ까지 적재가 가능하다. 일반 유모차 2개가 들어가는 정도 공간이다.

소형차임에도 안전장치에는 돈을 아끼지 않은 듯하다. 차체 자세 제어장치와 제동 조향 성능을 높여주는 에이비에스(ABS)시스템, 미끄러운 길에서 구동력을 제어하는 티시에스(TCS), 급제동 시 브레이크 응답성을 높이는 에이치비에이(HBA), 언덕길에서 차체가 밀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에이치에스에이(HSA) 등의 장치들이 모두 들어갔다. 준중형급 국산차에서도 다 보기 힘든 안전 장치들이다. 안쿠시 오로라 한국지엠 부사장은 “국내는 물론 세계 주요 평가기관에서 최고 안전등급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행성능을 시험해봤다. 30여㎞의 짧은 구간이었다. 1.4ℓ라는 소형 엔진이 가질 법한 약점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연료를 재빨리 뿜어주는 터보차저가 추가된 덕택이다. 급가속을 해보니, 시속 150㎞까지는 무리없이 올라간다. 언덕길을 빠른 속도로 오를 땐 엔진음이 급격히 커졌지만, 일반 주행 때에는 정숙성이 훌륭했다. 매우 강한 바람 속에서도 차체는 흔들리지 않았고, 굽은 길에서도 차체 기울어짐이 느껴지지 않았다. 충격을 흡수하는 서스펜션이나 핸들링은 다소 딱딱한 느낌이다. 별달리 아쉬움도 없고, 특별한 호감도 주지 않는 주행감이다.

의문점은 가격이다. 소형 스포츠실용차의 주된 수요처는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 세대다. 트랙스 출시 전부터 많이 주목을 받은 것도 3000만원 안팎의 현대차 싼타페를 사기엔 부담스럽고 일반 경차·소형차를 사기엔 부족한 공간감에 아쉬움을 느끼는 계층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사전계약자들의 상당수는 2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까지의 미혼 남성들이었다.

가장 저렴한 하위 모델(트림)이 1940만원이다. 자동차 동호회나 누리꾼에선 트랙스가 1700만~1800만원 수준에서 가격이 책정될 것이란 기대가 많았다. 경차인 기아차 레이에 견줘 500만원 이상, 한 차급 위인 쏘울의 가장 비싼 하위모델보다도 비싸다. 승용차이지만 준중형급 현대차 아반떼에 견줘도 경쟁력 있는 가격은 아니다.

가격 적정성 여부는 실제 판매 추이에서 확인될 일이지만, 당장 가격 공개 이전에 시작된 사전 계약이 실제 구매로 얼마나 이어질지가 주목된다. 한국지엠 쪽은 지난달 말 시작된 사전 계약이 일평균 200대가량으로 누적 3000대가 넘는다고 말했다. 안쿠시 오로라 부사장은 “스포츠실용차라는 점, 뒤떨어지지 않는 안전 장치 등을 고려하면 2000만원 안팎의 가격은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판매 목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제주/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김종훈 ‘CIA 이력’ 일파만파…“한-미 모두 불편한 상황” 지적
어이상실 국정원, ‘불법 정치관여 고발’을 ‘정치관여’로 몰아
쓰나미에 주인 떠나보낸 휴대전화…2년만에 가족 품으로
손톱 뽑고 매질하고…가출여고생 성매매 내몬 ‘20대 커플’
“헤어지자”고 했다고…여자친구 아버지 살해한 고교생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