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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한국GM ‘전방위 구조조정’ 예열중

등록 2013-03-07 20:18수정 2013-03-07 20:52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GM) 사장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GM) 사장
대우차 인수 10년 ‘경쟁력’ 질문에
호샤 사장, 포물선 그리며 “하강세”
원가경쟁력 현저히 줄었다고 판단
생산라인 통합·소형차 위주 개편에
수익 악화 반조립제품 외주화 추진
노조와 협의…인력문제는 거론 안돼
7일 서울 삼성동의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GM) 사장은 두 손으로 포물선을 그려 보였다. 지엠이 대우차를 인수할 당시(2002년)와 10여년이 지난 현재의 한국지엠 경쟁력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온 행동이다. 한국지엠의 경쟁력이 최근 수년 동안 하강하고 있다는 의미다.

옆자리에 서 있던 안쿠시 오로라 부사장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품질경쟁력과 원가경쟁력이 함께 갈 때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 선진국은 품질경쟁력은 앞서는데 원가경쟁력이 떨어지고, 후진국은 그 반대이다. 이 두 개의 가치가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게 우리(한국지엠 경영진)의 임무이다.” 한국지엠의 원가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는 부연 설명이다.

한국지엠이 전방위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기자간담회를 세 차례나 열고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와의 협의도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구조조정안을 확정하기에 앞서 여론을 점검하고 노조와의 이해 폭을 넓히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

한국지엠과 노조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구조조정의 밑그림은 효율이 떨어지는 생산라인의 통·폐합, 지엠그룹 내 한국지엠의 위상을 소형차 개발기지로 재정립, 수익성이 떨어지는 반조립제품(CKD)의 외주화 등으로 구성된다. 노조의 직접적 반발을 부를 수 있는 ‘강제적 고용 조정’은 거론되지 않은 단계다.

오로라 부사장은 간담회에서 “반조립제품 조업장의 경쟁력을 개선할 큰 기회가 있다. 외주화가 최선의 방법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회사 쪽은 반조립제품의 외주화 확대나 부품 조달체계 변경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작업 인원 이동 등에 대해 노조 쪽과 협의중인데, 노조 쪽은 추가 외주화엔 반대하고 있다.

부평 1·2공장 통합도 검토 대상 목록에 올라 있다. 호샤 사장은 지난달 28일 노조와의 간담회에서 부평공장 통합 운영방안을 처음 거론했다. 호샤 사장은 이날 “소형·준중형차를 생산하는 1공장은 풀가동하고 있으나, 중형차 등을 만드는 2공장은 가동률이 낮다”고 말했다. 2공장 일부를 소형·준중형차 생산에 사용함으로써 부평공장 전체의 생산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내수 부문 적자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정비(AS) 부문에도 본격적으로 메스를 들이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지엠의 이같은 구조조정을 대우차 인수 이후 10여년간 변화한 외부 환경을 고려해 추진되는 ‘재구조화 작업’으로 본다. 한국지엠 경영진은 높아진 인건비와 생산시설 노후화, 작업자 고령화 등에 따른 원가경쟁력 저하를 극복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한국지엠의 대주주인 지엠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미국 내 공장의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을 상당부분 진행한 것도 한국지엠의 구조조정 배경으로 꼽힌다.

하지만 구조조정은 작업시간 조정과 작업장 이동 등 노동 환경의 변화를 불러오는 탓에 노조의 반발을 야기할 수 있다. 최종학 한국지엠지부 대외협력실장은 “회사의 계획을 면밀하게 따져보고 있다. 호샤 사장이 여러차례 신뢰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노조와 ‘합의’ 없는 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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